‘미스터 기간제’가 안방극장에 차원이 다른 학원스릴러 시대를 열었다.
OCN 수목 오리지널 ‘미스터 기간제’(극본 장홍철 연출 성용일)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작전을 그린 학원 스릴러물이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 이후 7회까지 방송된 현재 2배의 시청률을 기록, 거침없는 상승세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학원스릴러라는 점이 시청자들을 안방 1열로 끌어들이고 있다.
01. ‘장르물 명가’ OCN표 웰메이드 학원물
‘미스터 기간제’는 장르물 명가 OCN이 처음으로 내놓은 학원물로, 기존 교내에서 벌어지는 교사-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갈등을 주로 다루던 학원물 패턴에서 벗어나 권력을 둘러싼 살인사건, 비리와 암투, 갑질과 폭력 등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흠결이 없을 것 같은 상위 0.1% 명문사학을 추악한 사회의 축소판으로 설정한 뒤 경악할 만한 사건들과 얽히고설킨 인물간 갈등으로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정수아 살인사건’의 진범 찾기와 동시에 명문사학이 은폐해온 각종 비리와 조작, 학부모와 학교의 거래 등 추악한 진실이 터져 나오며 스릴을 고조시킨다. OCN 고유의 분위기와 쫀쫀한 긴장감은 몰입감을 가동하는 핵심 요인이다.
02. 지독한 현실 투사한 스토리
‘미스터 기간제’는 현실에 드라마적 상상력을 가미해 지독한 현실을 비트는 ‘학원스릴러’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천명고 내 학생들의 권력구도와 학교를 둘러싼 카르텔 등은 현실과 닮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톱클래스와 이들을 엄호하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세력, 특권으로 무장한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소수 사배자 학생들의 모습은 현대판 카스트 제도를 보는 듯하다. 또한 특혜로 얽힌 학교와 VIP 학부모, 학생들의 카르텔은 신문 사회면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부조리한 현실에 같이 분노하고 짜릿한 반격에 통쾌해하며 ‘미스터 기간제’에 빠져들고 있다.
03. 윤균상, 팩트폭격 카타르시스 ‘짜릿’
변호사 신분을 숨기고 기간제 교사로 취업한 기강제(윤균상)는 현실을 꿰뚫는 팩트 폭격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하고 있다. 7화에서 “사회적 배려자라고 구색 맞추기로 뽑아놓고 괴롭힘당할 때는 VIP 학생들 관리하느라 아는 척도 안하고, 문제 일으키자마자 학교에서 내쫓으려고 하는게 당신네들 진짜 교사”라고 학생들을 차별하는 천명고의 실체를 밝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또한 스펙 조작을 주도한 것은 학부모가 아니냐는 말에 “너나 애들이나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나이잖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아직 어리니까 기회를 줄 순 있어. 하지만 그 전에 깨닫게 해야 해. 죄가 얼마나 깊은지 알아야 진정한 반성도 할 수 있는 거니까”라고 적당한 타협과 이해가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대사들로 시청자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윤균상은 듬직한 체격과 직진하는 표현력으로 기강제와 빈틈 없는 밀착력을 보여준다.
04. 이준영, 모범적인 악의 설계자
기강제와 대척점에 선 인물이 유범진(이준영)이다.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집안과 두뇌, 실력, 외모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천명고 톱 오브 톱 유범진은 매사 완벽하고 이성적인 캐릭터지만 천명고 금수저 4인방의 리더 역할을 한다.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자신의 기득권, 집안 대대로 물려져온 지배계급 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순응하고 결국엔 앞장서게 되는 인물이다. 가수 겸 배우 이준영은 선악이 모호하며 날카로운 눈빛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장착한 채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OCN '미스터 기간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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