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 소년, 소녀들의 리얼 성장기가 설렘과 공감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8회 시청률은 전국 3.6%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고, 수도권은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준우(옹성우)가 수빈(김향기)에게 깜짝 데이트 신청을 하며 풋풋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방송 말미 준우와 수빈의 애틋한 눈 맞춤은 끝나지 않은 두 사람의 ‘단짠’ 로맨스를 짐작게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준우와 수빈, 수빈의 엄마(김선영)까지 뜻밖의 삼자대면에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갑작스러운 준우의 등장과 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눈치에 난처해진 수빈은 거짓말로 둘러대며 상황을 모면했다 멀어지는 수빈을 지켜보던 준우는 “당당하게 밝히지도 못하면서 누굴 좋아해. 용기도 없으면서”라는 로미(한성민)의 말에 ‘내가 자격이 안 되는 거였나’라며 자책했다.
한결(강기영)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공개수업이 열리고, 준우는 그의 도움으로 학부모와 아이들 앞에서 부반장의 체면을 세웠다. 이후 준우는 수빈에 다시 용기 내 “처음이라 내가 잘 몰랐어. 누구를 좋아한 게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는 “수빈아, 영화 볼래?”라며 깜짝 데이트 신청을 했다. 이어 로미와의 관계를 오해하는 수빈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딱 한 사람”이라는 돌직구 고백으로 설렘지수를 증폭시켰다.
하지만 수빈의 첫사랑을 가로막는 또 한 사람, 로미가 있었다. 그는 준우와 수빈의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척 수빈에게 고민 상담을 부탁했다. 준우를 좋아한다고 밝힌 로미는 “엄청 짜증 나고 구린 길, 비까지 맞으면서 걷다가 예쁜 우산을 주운 느낌? 그 우산 쓰고 걸으면 이 길 걷는 게 좀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를 향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 말에 공감하면서도 수빈은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억울하게 전교 1등을 놓친 상훈(김도완)의 폭주도 시작됐다. 휘영(신승호)의 엄마(정영주)를 찾아간 그는 시계도난 사건을 들먹이며 수학시험 15번 문제의 정답이 무효처리 된 일을 원상복구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휘영의 부모는 이를 거부했다. 상훈이 수학학원 특별반에서 빠지게 된 것도 모자라, 그의 아버지까지 대기 발령 통보를 받으며 전세가 역전된 것. 결국 싱가폴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학교를 떠나게 된 상훈. 휘영의 자괴감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방송 말미에는 생애 첫 데이트에 잠 못 이루는 준우와 수빈의 모습이 풋풋한 설렘을 자극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준우를 바라보는 수빈의 표정 변화가 두 사람의 ‘단짠’ 로맨스의 향방을 궁금케 했다. 그런가 하면 ‘천봉고’ 소년, 소녀들부터 ‘초짜 선생’ 오한결까지 여전히 미숙한 청춘들의 성장기는 깊은 울림과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날, 휘영의 손목 상처를 소독해주던 한결이 건넨 “힘든 일은 선생님한테라도 털어놓으면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선생님이 ‘인 서울’은 못했어도 인생 상담은 좀 하거든”이라는 위로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JTBC '열여덟의 순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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