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해 편지를 낭독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한지민이 편지를 낭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날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를 낭독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편지는 여성가족부가 위안부 피해자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작성했으며 유족들의 재확인을 받아 완성했다.

한지민은 “엄마 나이 17세,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것이 아니구나, 누군가에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라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이어 “엄마가 처음으로 수요집회에 나갔던 때가 떠오른다. 처음에는 어디 가시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그 뒤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시는 것을 보면서 겪은 참혹하고 처절한 시간들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라고 말한 뒤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다. 이런 아픔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한 소망을 이뤄내겠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편해지길 소망한다”는 말로 편지 낭독을 마쳤다.

한편 한지민은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한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내레이션에 노개런티로 참여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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