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으로 일본 브랜드는 물론, 합작사, 원료에 이르기까지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브랜드와 원료가 활발히 사용되는 패션뷰티, 식품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산 제품 및 원료에 대한 불매운동은 물론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토종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오리진 제공

평생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고 유일한 박사가 창립한 유한양행의 건강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은 원료의 원산지 및 가공방법까지 고려해 양질의 제품을 제공해온 브랜드다. 론칭 초부터 일본 원료에 대한 방사능 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일본산 원료 사용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식품 및 뷰티 카테고리 내 65개 제품에는 일본산 원료가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국내산 개성 인삼부터 브라질산 까무까무, 뉴질랜드산 디어밀크 등 카테고리별 최상의 품질의 원료의 원산지를 찾아 직거래를 통한 계약으로 소비자에게 베네핏을 제공한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동원F&B 제공

헤어오일은 일본산 제품 및 원료가 강세를 이루고 있는 분야이기에 이에 대한 대체제품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의 ‘씨앗 발효 세럼 오일’은 국내산 동백오일, 홍화씨 오일 등 식물성 오일에 모발 탄력에 효과적인 검은콩 성분을 가미한 천연 헤어오일이다. 특히 저온발효공법을 적용한 미세 발효 동백오일 입자는 손상돼 들뜬 모발에 보다 촘촘하게 영양을 공급해 건강하게 빛나는 모발로 가꿔준다.

녹차 하면 차 문화로 유명한 일본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일본산 녹차를 배제한 제품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동원F&B ‘보성녹차’다.

동원F&B는 국내 녹차 시배지 중 하나인 전라남도 보성과 일찌감치 손잡고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한 보성녹차를 판매하고 있다. 매년 보성지역에서 구입하는 녹찻잎은 무려 10t에 달한다. 동원F&B의 노하우를 담은 ‘보성녹차’는 보성군과 제휴와 협약을 통해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방경제에 도움을 줘 결과적으로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한스킨 제공

일본 화장품회사 DHC가 혐한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반일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국산 한스킨 클렌징오일&블랙헤드는 ‘DHC 클렌징 오일’ 대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은 T존 피지가 고민인 '건성 피부', 전체적으로 피지가 많은 '지성 피부', 유수분 불균형이 모공을 부각시키는 '민감성 피부'를 위해 3가지 종류의 오일 포뮬러를 선사한다. 다양한 피부 형태를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클렌징 오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폄하발언으로 철퇴를 맞은 유니클로 대체재도 맹렬히 튀어나오는 중이다.

사진=BYC 제공

한국 이너웨어 시장을 선도해온 BYC는 광복절인 15일 창립 73주년을 맞는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내의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한 선두주자 BYC는 메리야스 편직기로 사업을 시작해 ‘백양’을 출시하며 흰색 내의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산 대표 속옷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BYC는 속옷 외길을 걸어온 남다른 철학을 지키며 동시에 다양한 시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2016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고, SNS 마케팅과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등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창구를 열었고 최근 배우 김영광 김소은과 가수 크리샤츄를 전속 모델로 기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보디드라이, 란제리 르송, 쎌핑크, 유아 브랜드 라미 등 품질을 높인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랜드 제공

국내 SPA 브랜드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의 ‘스파오’와 신성통상의 ‘탑텐’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최근 ‘애국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비자 지지를 얻고 있다.

스파오(SPAO)는 이랜드월드가 2009년 론칭했다. 일본 및 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SPA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32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맞이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탑텐 제공

2012년 론칭한 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 관련 인물과 광복된 해인 ‘1945’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8∙15 캠페인 티셔츠’를 내놨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올바른 역사의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를 기획해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들의 다양한 의미가 담긴 아트워크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 불매 브랜드와 대체 상품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에서 생활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가 일본 스포츠 의류 브랜드 데상트와 아식스의 대체 상품으로 떠올랐다. 1980~90년대 국내 신발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르까프는 부산에서 탄생해 국내 신발 산업에 첫발을 내딛은 국내 스포츠 브랜드다.

사진=르까프 제공

1953년 8월 부산에서 한국 신발 1호로 유명한 '기차표 고무신'의 동양고무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화승은 1980년대 나이키,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에 OEM 제품을 생산, 독자적인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하며 일취월장했다. 이후 86년 자체 브랜드 르까프를 론칭, 86아시아경기대회부터 88서울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 후원을 하며 국내 스포츠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90년대 후발국의 추격과 가격경쟁력 하락, IMF 등으로 고전을 겪기도 했으나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등의 위기 대응으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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