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까지 발표된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종합한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년 연속 배당수익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라 국내 배당수익 ‘톱 5’를 형성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flickr.com

◆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902억원

이건희 회장은 2016 회계연도에 1902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려 올해 국내 기업 총수 중 가장 많은 배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의 1771억원보다 7.4% 증가한 것이다.

이 회장은 3.3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에서 1374억원을 받았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에서는 각각 498억원과 30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이로써 2009년 연간 배당금 1위에 오른 뒤 8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 2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 770억원

다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약 770여억원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342억원), 현대제철(118억원), 현대글로비스(76억원)에서 536억원을 배당았다. 여기에 아직 공시하지 않은 현대모비스 지분 7%를 2015년(주당 3500원·237억원) 수준으로 환산하면 총 770여억원이 된다. 정 회장은 2009년 이건희 회장에게 배당수익 1위를 내준 뒤 2위만 계속하고 있다.

 

◆ 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 609억원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SK㈜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는 최 회장은 609억원을 배당받는다. 지난해 560억원에 비해 8.8% 증가한 것이다. SK㈜는 2015년 7월 SK C&C와 합병하면서 2014년 17%선이던 배당성향을 30%대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뒤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 4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501억원

4위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262억원), 현대차(151억원), 기아차(78억원), 현대위아(6억원), 이노션(4억원)으로부터 501억원을 배당받았다.

 

◆ 5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468억원

5위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231억원), 삼성물산(180억원), 삼성SDS(53억원), 삼성화재(3억원), 삼성생명(1억원) 등에서 468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도 373억원에 비해 25.5% 늘어났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4년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확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 외에 홍라희 리움관장은 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81억원을 배당받는 등 삼성 일가가 받은 배당수익은 28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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