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마무리하며 어디서 색다른 추억을 쌓을지 궁리하고 있다면, 시원한 내부에서 눈이 호강하고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 실내 전시회는 어떨까. '무한상상'을 뽐내는 4곳의 전시회를 꼽아봤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DDP 디자인전시관, ~8월 18일)

전 세계, 전 연령층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이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다. DDP에서 열리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미키마우스의 탄생작 '증기선 윌리'부터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에 걸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원화와 스케치, 컨셉아트 등 약 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는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이 생명력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흘끗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핸드 드로잉 원화와 제작 과정 영상들이 공개돼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랑해마지 않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나고 꿈과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번 주말인 18일이면 전시가 종료되니 놓치지 말 것.

 

# 앤서니 브라운展-행복극장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9월 8일)

'앤서니 브라운展'은 그림책 작가로 알려진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2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실 곳곳에 원화를 비롯해 영상, 미디어 아트가 아름다운 색감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한다.

영국 태생의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며 아동문학계에서 인정받았다. 그의 넘치는 상상력과 초현실적인 표현으로 가득 찬 그림책 속에는 따뜻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이 숨어 있어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 행복도서관, 공식 키즈 프로그램 등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이 동반 나들이로 제격이다.

# 에릭 요한슨 사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9월 15일)

초현실주의 사진의 끝판왕 에릭 요한슨의 전시 역시 놓칠 수 없다. 스웨덴 대표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대표작을 아시아 최초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그의 환상적인 상상력의 세계에 입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밤하늘의 달이 누군가의 손으로 교체되는 것이라면?"이라는 기발한 관점의 전환으로 연출된 메인 포스터 속 작품 'Full moon service' 같은 수십 점 사진이 황홀한 기분을 자아낸다. 전시장 한 켠에선 에릭 요한슨의 작품제작 과정도 엿볼 수 있어 한층 상상력의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갤러리아포레, ~10월 31일)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에서 펼쳐지는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ANNE' 전시는 출간 이래 100여 년 넘게 변함없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빨강머리 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마음 속 추억으로 남아있는 ‘빨강머리 앤’을 회화, 애니메이션, 대형 설치 작품,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은 물론 일상에 지친 ‘어른이’들은 어린 시절의 친구 앤을 통해 긍정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앤처럼 즐겁고 흥미로운 일상을 만들어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엔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열린다. 작가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아트토크,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원데이 워크숍, 작가의 작업 과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라이브페인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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