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 현실증강 게임 ‘포켓몬GO’가 국내 출시 후 다운로드 770만 건을 돌파해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다수 지역은 희귀 포켓몬과 포켓스톱(게임에 유용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 몰린 ‘포세권’(‘포켓몬GO’하기 좋은 장소를 역세권에 빗대 표현한 것)이라 불리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포켓몬고 성지’로 뜨고 있는 국내 관광지 4곳을 찾아 나섰다.

 

01. 경남 고성군 당항포

공룡나라로 널리 알려진 경남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는 넓고 안전한 공간에서 ‘포켓몬GO’를 즐길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포켓스탑 6개와 체육관 1개가 위치해 있어 유저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완벽한 장소다. 이 밖에 고성 공룡 박물관에 포켓스탑 1개, 통영방향공룡나라 휴게소에 포켓스탑 4개, 체육관 1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을 방문한 관광객에 따르면 “당항포 관광지에 포켓스탑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며 “넓고 안전해 게임은 물론 지역 특유의 공룡 유적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02. 경남 김해 가야거리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가야 거리 역시 유저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봉황동 유적까지 이어진 거리와 인근 연지공원, 수로왕릉은 80여개가 넘는 포켓스탑과 10여 개의 체육관이 몰려 있다. 덕분에 게임을 하며 걷다 보면 1분마다 포켓스탑을 만날 수 있고 가족, 연인, 친구까지 삼삼오오 모인 관광객을 자주 보게 된다. 또한 이 지역은 망나뇽, 잠만보 등 희귀 포켓몬이 출몰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에 발맞춰 김해시에서는 ‘포켓몬GO’를 접목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게임과 결합된 콘텐츠를 개발해 올 봄에 열리는 축제 관광객을 다수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축제 현장 인근에 포켓스탑 안내지도를 제작해 배부하고 포켓몬을 가장 많이 잡거나 CP(전투력)이 가장 높은 포켓몬을 잡은 유저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03. 전라남도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

전라남도 곡성군의 대표 관광지 섬진강 기차마을도 게임을 즐기려는 방문객을 속속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는 포켓스톱이 구 곡성역, 음악분수, 장미공원 인근 등에 7곳이 있으며 체육관은 2곳이다. 게다가 여기서는 희귀 포켓몬 잠만보는 물론 이브이가 대량 서식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포켓몬 중 하나인 ‘샤미드’로 진화시키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또한 이 지역을 찾는 또 다른 이유로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에서 비해 차량 및 보행자가 적어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는 점도 있다.

한편 섬진강 기차마을은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고 다양한 테마파크로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04.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

강원 춘천시의 대표 관광지 남이섬도 '포켓몬 GO' 열풍을 몸소 겪고 있다. 이 곳 역시 좀처럼 볼 수 없는 희귀한 몬스터와 포켓스탑, 체육관이 몰려 있어 게임을 즐기기 좋다. 실제로 최근 남이섬 호텔 주변에서는 망나뇽이 등장한다는 제보가 인터넷에서 활발히 이어져 유저 방문이 우후죽순 늘고 있으며 80개가 넘는 포켓스탑과 5개의 체육관이 섬 안에 집중돼있다. 특히 남이장군 묘를 비롯해 노래박물관, 메타세쿼이아 길 등 섬내 대표 명소에는 포켓스탑이 동시에 2∼3개씩 활성화된다.

이에 코레일은 자유여행 패스인 '내일로' 발권 장소를 가평역으로 지정하는 고객에게 남이섬 입장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남이섬으로 갈 수 있는 경기 가평역 광장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1인당 1만원의 입장권 수령이 가능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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