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암수살인 피의자 박사장과 한과장의 진술이 엇갈렸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7년 만에 드러난 해남 암수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이 찾고자 했던 건 땅에 묻힌 한 남자의 유골. 유해발굴 전문가에게 포착된 건 뼈였다. 이 뼈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구도 찾지 않았던, 찾을 수 없었던 남자의 죽음이 알려진 건 2011년이었다.

영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았던 비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흘러나왔다. 어느 날 밤 사업상 한과장과 술을 마셨다는 제보자가 비밀을 털어놨다. 한과장이 어느 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남자인 박사장이 살인했다는 걸 목격했다는 것이었다. 때는 2004년 어느날 동업자가 찾아와 돈을 제때 주지 않는다고 하자 그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먹였다는 박사장.

그날 한과장은 박사장 애인이자 사업을 같이하던 임사장과 볼일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박사장의 연락을 받고 왔을 때는 동업자가 기절한 상태였다. 임사장이 이를 보고 놀라자 박사장은 동업자의 목을 졸랐다. 동업자가 죽었고 박사장의 요구대로 시체를 같이 옮겼다는 게 한과장의 말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어쩔 수 없이 한과장은 해남까지 내려가 박사장과 함께 시신을 매장했다. 시신이 발각되더라도 신원을 알 수 없게 지문을 없애는 등 잔혹한 행각을 했다는 박사장. 다시 한번 해남에 내려가 염산을 뿌리고 더 깊게 암매장했다는 박사장의 행동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박사장과 한과장, 임사장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박사장은 두 사람에게 암매장에 대해 협박을 했다는 것이었다.

2011년 초 이 이야기는 경찰의 귀에 들어갔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김도윤 형사는 “잊지 못할 사건이다”며 “이름을 찾는데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경찰이 피해자를 찾다가 2004년 5월 이후 신용카드, 병원 진료 등의 기록이 없는 22세 김씨를 발견하게 됐다. 제작진이 김씨의 가족을 만났다.

김씨 어머니는 “얼굴 본 게 오래 됐다. 2011년이 마지막이었던가”라고 했다. 그런데 왜 그동안 실종신고를 안했을까? 김씨 어머니는 아들이 군대가기 싫어 가출한 줄 알고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은 커졌다. 김씨 아버지는 불길한 꿈을 꿨다고 전했다. 그 꿈은 현실이 됐다.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체포해 해남 야산을 수색했다. 3개월 동안 6차례 발굴 작업을 진행했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사장은 구속됐고 그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과장 진술과 다르게 박사장은 한과장이 목을 조르고 시체를 묻자고 했다고 밝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한과장이 출석일에 안 나온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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