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관능적인 로맨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 후속편, '50가지 그림자: 심연(2017)'이 팬들의 기다림 끝에 9일 개봉했다. 영화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가진 크리스찬 그레이와 그를 변화시키려는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가 미스터리한 위협 속에서 서로에게 탐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50가지 그림자 : 심연'

지난 2013년 E.L 제임스 작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주 캐스팅과 관련 루머가 나돌았고, 팬들은 두 주인공 그레이와 아나스타샤 역할에 어떤 배우들이 잘 어우러질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나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캐스팅 난항을 겪은 끝에 제이미 도넌과 다코타 존슨이 낙점됐지만 두 사람 이외에도 무수한 배우들이 물망에 올라 캐스팅 전쟁에 동참했었다.

 

찰리 헌냄 / '썬즈 오브 아나키' 스틸

처음부터 남자주인공 그레이 역은 제이미 도넌 몫이 아니었다. 제작사 측은 배우 찰리 헌냄을 그레이 역으로 확정해 주인공 캐스팅 발표까지 했지만, 한 달여만에 헌냄이 갑작스럽게 출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제작사 측은 헌냄의 미국 드라마 '썬즈 오브 아나키' 시리즈 촬영과 '50가지 그림자'의 촬영 간격이 너무 짧았으며, 헌냄이 크리스찬 그레이 역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다른 남성 배우를 찾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찰리가 이 영화에 쏟아지는 관심에 주눅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헌냄과 함께 여주인공에는 다코타 존슨이 캐스팅 확정되자, 남녀 주인공 캐스팅에 반발한 팬들로 무려 8만5천명이 넘는 인터넷 서명이 모아지기도 했던 것. 해외 네티즌들은 찰리 헌냄의 하차 소식에 무한한 감사를 느꼈다고 한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스콧 이스트우드, 루크 브레이시 /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더 롱기스트 라이드' '핵소 고지' 스틸

찰리 헌냄의 하차한 이후, 국내에는 미드 '트루블러드'와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으로 이름을 알린 스웨덴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비롯해 캐나다 출신의 프란시스 아노드, '빅쇼트'의 빌리 매그너슨,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들 스캇 이스트우드와 '핵소 고지'의 루크 브레이시 등이 캐스팅 대기를 하고 있었으나, 결국 역할은 제이미 도넌에게로 돌아갔다. 

 

크리스찬 쿡, 도미닉 쿠퍼 / 영화 '러브 로지' '맘미미아' 스틸

한편 그레이 역할 오디션에는 '러브 로지'의 크리스찬 쿡과 '맘마미아'의 도미닉 쿠퍼도, 미국 드라마 '애로우' 시리즈의 스테판 아멜도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윗 프랑세즈' '대니쉬 걸' 등의 영화에서 열연한 벨기에 배우 마티아스 쇼에나에츠도 오디션을 보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으나, 대본 리딩에서 조는 바람에 그의 에이전트로부터 빠지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남자주인공 그레이에 비해, 여자주인공 아나스타샤 스틸 역할 캐스팅은 순조롭게 이뤄진 편이다. 하지만 다코타 존슨으로 확정되기 전, 아나스타샤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본 배우 라인업이 어마어마해 놀라움을 준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 '대니쉬 걸' 스틸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오디션에 참여했었다. 당시 '안나 카레니나'와 '로얄 어페어' 등의 영화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비칸데르는 영화사에서 강력하게 원하는 배우였으나 결국 해당 배역은 다코타 존슨에게로 돌아갔다.

 

에밀리아 클라크, 펠리시티 존스 / '왕좌의 게임' '로그원' 스틸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히로인이자 '미 비포 유'로 지난해 국내 스크린을 감동으로 물들였던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도 오디션에 참가해 아나스타샤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하지만 클라크는 무수한 노출에 부담을 느껴 해당 역을 고사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로 전세계 흥행을 일궈낸 배우 펠리시티 존슨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30살의 나이가 걸림돌이 돼 결국 캐스팅되지 못했다. 

 

카라 델레바인, 루시 헤일

최근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인기 스타 카라 델레바인 역시 오디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테일러 존슨 감독은 델레바인에게 아나스타샤 역을 맡기고 싶어했지만, 이후 모델 출신의 배우는 모두 재낀 것으로 전해진다. 미드 '프리티 라이어스'로 무수한 팬을 거느리는 배우 루시 헤일 역시 오디션에 참여했다. 헤일은 아나스타샤 스틸의 대사를 읽은 소감에 대해 "굉장히 불편했지만 그냥 해버리자 싶어서 읽어버렸다"고 밝혔지만 역할을 따진 못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