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기업 공개채용 계획이 전년보다 11.2%P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시 채용 비중은 12.7%P 늘었다. 하반기 마이너스 채용계획에 이어 공채 비율도 줄이고 나선 것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7월19일부터 8월14일까지 2221개 상장사를 대상(699개사 응답)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하반기 채용계획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가 66.8%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곳은 11.2% △’채용여부가 미정’인 곳은 22.0%에 달한다. 기업 2/3는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계획 67.1%와 근접하다.

달라진 점은 채용방식에 있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방식(복수선택 가능)은 △‘공개 채용’ 49.6% △‘수시 채용’ 30.7% △‘인턴 후 직원 전환’ 19.6% 순으로 집계됐다. 공채 선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가운데, 기업 규모별 공채 계획은 △’대기업’이 56.4%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54.4% △’중소기업’ 42.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67.6%의 신입사원 공채계획을 밝혔던 대기업이지만 1년 새 그 비율이 11.2%P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 59.5%로 이미 공채 축소계획을 한 차례 내비친 바 있는 만큼 1년새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 3곳 중 2곳꼴로 공채 모집을 해왔다면 올 하반기는 2곳 중 1곳으로 공채 계획이 축소된 것.

반대로 대기업의 수시채용 계획은 늘었다. 하반기 기업 규모별 수시채용 계획은 △’대기업’ 24.5% △’중견기업’ 26.3% △’중소기업’ 37.8% 순으로 확인됐는데, 작년 하반기 대기업 수시채용 계획은 11.8%로 1년새 2배 이상 늘어났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은 수시채용이 확실시된다.

연초 현대차 그룹이 쏘아 올린 신입사원 공채폐지 발표 이후 지난달 SK그룹과 KEB하나은행이 공채 규모 축소계획을 밝혔다. 올해까지는 기존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직자들에게는 대규모 채용을 견인해 온 대기업의 공채축소 계획이 반가울 리 없다. 공채 비율을 줄이면 공채 규모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미래 먹거리 산업에 특화된 직무별 인재 채용으로 즉시 전력을 확보하는 게 현재의 경영환경에 대처하는 방향이라고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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