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차로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끈 이른바 ‘각(角) 그랜저’가 다시 구매하고 싶은 차 1위에 올랐다. 2위는 1993년식 쌍용차 무쏘(16.8%)가 차지했다. 이어 1990년식 한국지엠 에스페로가 3위(14.0%),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훼미리가 4위(11.9%), 현대자동차의 포니가 5위(11.2%)를 기록했다.

 

사진/위키백과

◆ 1위 현대차 그랜저

최근 SK엔카가 출시된 지 20년 이상 된 국산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시 출시된다면 구매하고 싶은 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950명 가운데 20.2%가 1986년식 현대차 그랜저를 지지했다.

1986년식 그랜저는 직선이 살아있는 외관 디자인 때문에 ‘각 그랜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졌다. 출시 당시 고급 차량의 대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성공한 아버지의 차’ ‘부의 상징’으로 통했다.

응답자들은 ‘클래식한 직선 디자인이 그립다’ ‘그랜저는 각진 디자인이 어울린다’는 등의 이유를 밝혔다. SK엔카에 따르면 현재 중고차 시세는 주행거리와 관리상태 등에 따라 230만원부터 999만까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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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쌍용차 무쏘

2위는 1993년식 쌍용차 무쏘(16.8%)였다. 무쏘는 밋밋한 디자인에 고만고만한 출력 성능으로 치장된 국내 SUV 시장에 코뿔소처럼 강력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조건으로 등장했다. 파격적인 외관에 벤츠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것만으로도 시샘을 받을 만했다. 디자인의 경우, 부분 변경없이 적어도 10년 이상 유지해도 매력적일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엔진도 벤츠로부터 직수입한 2.9ℓ 디젤 엔진을 적용했다.

응답자들은 ‘어린 시절 무쏘의 강렬한 코뿔소 이미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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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위 대우차 에스페로

3위는 1990년식 한국지엠의 에스페로로 14.0%의 지지를 얻었다. 에스페로는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한 승용차로, 스포츠 감각을 지닌 중형 세단이다. 미래 지향적인 날렵한 유럽형의 스타일을 띠고 있어 당시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에서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가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고, 앞에서 옆을 거쳐 뒤로 이어지는 C필러 부분을 유리로 감싸 날렵한 세단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응답자들은 에스페로가 넓은 실내·트렁크 공간과 함께 날렵한 측면 디자인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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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 쌍용차 코란도 훼미리

쌍용차의 코란도 훼미리 1988년식이 11.9%의 지지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코란도 훼미리는 4륜구동 방식의 지프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로, 이스즈 트루퍼(1세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쌍용차가 대한민국 도로 환경에 맞게 약간 수정한 차종이다. 지프 CJ 시리즈에 기반을 둔 1세대 코란도와는 차명과 엔진만 동일할 뿐 기타 연관성은 없다. 동아자동차가 쌍용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X카 프로젝트로 개발했고, 1988년 12월에 시판됐다. 바디 타입은 5도어 스테이션 왜건으로, 뒷문이 생겨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였다. 그러나 1993년 무쏘가 출시된 이후 1996년 무쏘에 통합되는 형식으로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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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위 현대차 포니

5위는 현대차의 포니 1985년식으로 11.2%의 지지를 기록했다. 포니는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생산한 후륜구동의 승용차로,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형 고유 모델 자동차다. 포니1은 1975년 12월에 제작된 모델로 5도어 해치백에 1238cc의 4기통 엔진과 수동 4단 변속장치를 탑재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공업의 자립과 도약의 발판이 되어준 차종으로, 자동차 산업과 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한국지엠의 슈퍼살롱(1997년식), 르망(1986년식), 기아차 콩코드(1988년식), 현대차 스텔라(1983년식), 현대차 쏘나타(1985년식)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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