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박하선이 집에 불을 질렀다.

지난 23일 금요일 밤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연출 김정민/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스토리네트웍스/이하 ‘오세연’) 15회에서는 손지은(박하선)과 윤정우(이상엽)가 강제 이별 후 하루하루 메말라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손지은과 윤정우는 둘만의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가 각자의 배우자에 들켜 헤어지게 됐다. 금단의 사랑에 빠졌던 이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진창국(정상훈)은 손지은에게 같이 죽자고 하면서도 이혼을 요구하는 말에는 "너도 그 정도 벌은 받아야 한다"며 칼같이 거절했다. 윤정우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노민영(류아벨)에게 이혼조차 요구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점점 미쳐갔다.

손지은과 윤정우는 노민영과 진창국의 부탁에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합의서도 작성했다. 이를 어길 시 노민영에게 10억 원을 줘야 한다는 내용에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렇게 손지은은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됐고 윤정우는 노민영과 함께 이사를 갔다.

영혼 없이 살아가던 손지은은 소망이의 새장에서 립스틱을 발견했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인 바로 그 립스틱이었다. 집에서 여자가 아닌 벽지, 냉장고, 세탁기였던 손지은이 립스틱을 훔치고 이를 약점으로 최수아(예지원)의 불륜 사건에 휘말리고 윤정우와 운명처럼 엮이게 된 계기를 제공한 립스틱이었다.

갑자기 윤정우와의 모든 추억이 떠오른 손지은은 그와 관련된 물품을 모두 꺼내왔다. 립스틱을 엉망으로 바른 손지은은 빨간 립스틱이 온 얼굴에 번진 얼굴을 자신의 진짜 얼굴이라고 말했다. "더러운 나, 이기적인 나, 더 없이 추악한 나"라고 고백한 손지은은 추억이 담긴 운동화에 불을 붙였다.

모든 의욕을 잃은 손지은 앞에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첫 방송에서 같은 동네 다른 집의 화재를 보고 "오늘 우리 집에 불이 나도 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던 손지은은 이제 윤정우와의 추억을 불태우며 눈물을 흘렸다.

사랑으로 미쳐가는 손지은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전달된 가운데 최종회만을 남겨둔 ‘오세연’에서 손지은의 행보와 결말이 주목된다. 

사진=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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