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체질’ 바람 잘 날 없는 콤비 천우희 안재홍이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드라마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 편성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멋지게 말아먹은 것이다.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5화에서 환동(이유진)과 기나긴 연애 대서사시를 회상한 진주(천우희).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인 듯 싶었는데 진주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클럽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은정(전여빈)과 한주(한지은)도 바로 동의했다. 아무도 말 걸고 싶지 않아지는 춤을 추면서 진주는 “왜 남자들이 우리한테 말을 안 걸어?”라 의아해하고 이에 은정은 “몰라, 어디 신청을 해야 하는 건가?”라며 뻔뻔하게 답한다.

한주는 클럽에서 얼마 전 회사로 찾아와 난동을 부렸던 재훈(공명)의 여자친구 하윤(미람)이 다른 남자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호텔로 들어가는 것까지 목격했다. 한주는 실장으로 승진해 축하가 이어져도, 이를 닦다가도 계속되는 고민에 멍해졌다. 그런데 고민을 해결해준 건 뜻밖에도 당사자인 재훈이었다. “며칠 전에 하윤이 봤죠, 새벽에?”라고 말문을 연 그는 한주가 목격한 남자가 하윤의 사촌 동생이었다며 오해를 풀어줬고, 한주는 안도의 눈물까지 글썽이며 그에게 출처 모를 고마움을 전했다. 남들보다 월등히 높은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던 탓일까, 혹은 그녀의 마음에 재훈이 특별한 존재로 자리잡았기 때문일까.

그러나 한주의 안도가 무색하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하윤은 그날 다른 남자를 만난 것이 맞았고, 이를 재훈에게 고백했던 것.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한주에게 거짓말을 하고, 하윤 또한 쳐내지 못하는 재훈. 하윤과의 비정상적인 연애와 한주와의 애매한 관계 사이에서 그는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진주와 범수(안재홍)는 넘어야 할 새로운 산을 만났다. 혜정(백지원)의 유치한 질투로 인해 이들의 프로젝트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가 편성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그로 인해 프레젠테이션(PT)을 해야 했던 것. 범수는 “PT는 내가 하니까”라며 자신만만했다. 주특기인 ‘자뻑’처럼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았겠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막상 PT를 시작하자 헛소리를 하질 않나 버벅거리기까지 했다. 급기야 “임진주 작가님, 생맥주를 앉은 자리에서 열두 잔을 원샷을 때리고, 술은 소맥이라면서 그때부터 말아먹기 시작해요!”라고 TMI를 방출하는 지경까지 이르자 진주는 회심의 넥슬라이스로 그를 기절시켜버렸다.

헛소리와 비명이 난무하던 PT가 끝나고, 진주와 범수는 한결 가벼워진 기분에 대화를 이어갔다. 범수는 진주의 대본에는 거짓말이 없어 윗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쉽진 않겠지만, 그래서 엄청 재미있을 거예요. 잘해 봐요 우리”라고 진심을 전했다. 두 사람은 포장마차 잔치국수와 각 1병의 소주로 길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6회는 오늘(24일) 밤 10시50분 방송.

사진=JTBC '멜로가 체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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