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천우희-안재홍 페어의 요란하고 공격적인 멜로와 180도 다른 멜로가 움트고 있다.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한 아픔을 딛고 배려 가득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한지은-공명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싱글리스트 DB

한지은은 드라마제작사 마케팅 PD인 서른 살 황한주 역을 맡아 순수함부터 따뜻한 선배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대학시절, 열렬히 구애하던 노승효(이학주)와 초고속 결혼, 아이까지 낳았으나 자신이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승효의 이혼 요구로 졸지에 이혼녀가 됐다. 전 남편은 병맛 코드의 개그맨으로 돈과 명성을 누리고 있으나 지은은 여덟 살 아들 인국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 신세다.

팍팍한 일상에 단비처럼 나타난 인물이 신입사원 추재훈(공명)이다. 싹싹하고 패기 가득한 재훈과 짝을 이뤄 어려운 업무처리를 해나가며 시나브로 묘한 감정이 생겨난다. 그런데 어느 날 재훈으 여자친구 하윤(미람)이 회사에 쳐들어와 난동을 부린 이후 재훈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더욱이 친구들과 들른 클럽에서 하윤이 낯선 남자와 키스를 나누는가 하면 호텔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재훈이 상처 받을까봐 고민에 빠져든다.

하지만 하윤과 함께 있던 남자가 사촌동생이라는 재훈의 말에 안심하며 진심으로 기뻐하며 재훈을 껴안은 채 아이처럼 “감사합니다”라고 되뇌는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까지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처럼 한지은은 직장에서는 따뜻한 선배의 면모를, 가정에서는 8살 아들을 홀로 키우며 처음이라 서툰 엄마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진한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매회 섬세한 표현과 안정감 있는 대사 전달력으로 한주를 완벽히 그려내는 중이다.

공명은 천진난만한 겉모습과 달리 감춰진 속사정이 있는 재훈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고 었다. 힘든 업무에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재훈이 여자친구 하윤(미람)의 등장부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5회에서 재훈은 엉망진창이 된 방을 보고도 익숙한 듯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어질러진 방에서 재훈을 기다리던 하윤은 재훈에게 덥석 안기고, 아무 말 없이 하윤을 안아주는 재훈의 모습은 ‘버티는 연애’에 지친 듯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직장 상사로 만난 한주로부터 따뜻한 온기와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던 재훈은 자신을 걱정하던 한주에게 “제가 좀 치사해서요. 힘들면 나를 찾게끔 해야 하는데 술을 찾게 했네요"라며 하윤의 일탈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애잔함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뜨겁게 사랑해서 동거를 시작한 여자친구는 구직이 되지 않자 작은 옷가게를 차렸다가 망하는 등 불운의 연속이고, 스트레스를 재훈을 향해 쏟아내면서 둘의 관계는 균열이 생기던 상황이다.

공명은 해맑은 얼굴 뒤 조금은 씁쓸한 속사정을 감추고 있는 재훈의 반전을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직조하는 중이다. 특히 감정기복 심한 하윤이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온 것을 고백하자 분노와 실망감에 “나가”라며 소리지른 뒤 잠자리에서 복잡한 감정을 눈빛과 표정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멍뭉美를 장착한 채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다가서는 한주와 재훈의 멜로가 어떻게 만들어져갈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늘(24일) 밤 10시50분 방송.

사진= JTBC ‘멜로가 체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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