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라고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24일 방송된 SBS 탐사보도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누가 소녀상에 침을 뱉는가'라는 부제로 일본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과 맞닿은 한국 극우파의 주장과 근거에 대해 파헤쳤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16살일 때 "대구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어디를 갔다"며 "나는 안 간다. 엄마한테 갈란다 하니까 그냥 와서 주먹을 가지고 머리를...(쳤다)"고 회상했다. 이 할머니는 "내리니까 큰 마루가 있더라고요. 이쪽에는 방이 다섯 칸이 있었다. 엄마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15살에 심부름 길에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가 철모르는 게 끌려가서 고통을 받았다. 나도 칼 맞았다. 이게 칼 자리"라며 제작진에 팔을 보여줬다. 이옥선 할머니는 한동안 누구에게도 아픔을 말하지 못했다. 침묵을 지키던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건 1991년이 돼서였다. 일본군은 소녀들이 반항을 하면 담뱃불로 지지거나 칼로 상처를 내기도 했다. 구순을 훌쩍 넘긴 만행의 목격자이자 전쟁의 생존자가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최근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는 장면이 CCTV에 목격했다.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들기도. 이 남성들은 말리는 시민들에게 "조센징"이라며 도망갔다. 검거 후 이들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노형철 안산 경찰서 강력계장은 "이런 행위가 모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남성들은 곧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녀상 모욕을 인증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그런다니까 억울하고 분하고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정 씨는 "심각성을 몰랐다"며 "베스트에 오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정 씨는 "친구가 먼저 침을 뱉어서 침을 뱉었고 일본어로 조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소녀상은 성역이에요. 왜? 소녀상이 뭔데?"라고 반문했다. 정씨는 "한일관계가 파탄난 것 때문에 화가 나서 그렇게 한 건데 이렇게 물고 늘어질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기술을 알려줬다"며 "막말로 조선시대가 얼마나 미개했습니까"라고 과거 일제강점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작진이 촬영은 왜 했냐고 묻자 "계획적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할머니들이 당한 아픔은 이해하는데 할머니들을 가지고 울궈먹는 건 아니다"라고 자신이 친일파라고 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제 그만하자'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건 일본에 명분을 주는 거지. 어떻게 역사가 피로가 있을 수 있어요"라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안 소장은 "그 친구들을 옹호하는 유튜버가 전화해 피해 당사자도 아니고 침 뱉은 게 무슨 죄"냐며 "침뱉기 캠페인을 하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실제 유튜버 W는 "'위안부'는 매춘부다"라는 방송을 했고 그외에도 친일파임을 주장하며 소녀상을 모욕하는 유튜버들이 다수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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