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드라마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듯 여겨지지만 사실 정해인은 7년차 배우다.
그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게도 잘된 작품만 기억하니까 존재도 제목도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등장했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데뷔 이래 단 한 순간도 연기를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게 30대가 돼서 출연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어요. 전에는 ‘작품하고 싶어요’ ‘써주세요’했는데 이제는 저에게 작품이 들어오니까 감사해요. 그런데 저는 바뀐 게 없어요. 그대로에요.”
그러면서 지난 2016년 조연으로 출연했던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함께했던 김해숙 배우에게 배웠던 배우의 마음 가짐을 오래 새기고 있다고도 했다. “김해숙 선생님에게 많은 얘길 들었어요. 배우를 하려면 멀리, 길게 보라는 말을 가슴 속에 새겼어요. 묵묵히 차분히 작품을 하려고 했어요. 지금 저는 그대로 있지만 주변 환경이 바뀌었잖아요. 변화에 임진하지만 휩쓸리고 싶진 않아요.”
단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그의 자세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자 하는 바람과도 연관 있었다. “배우라는 업을 삼으면서 연기를 건강하게 오랫동안 하는 게 꿈이에요. 둘 다 어려운 길이에요. 본질이 단단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연기라는 일을 할 땐 부화뇌동할 수밖에 없어요. 주변 반응에 쉽게 휩쓸리고요.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해요.”
7년간 작품을 쉼 없이 이어오며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극복하려는 의지로 다양한 스트레스 방출 창구를 만들어놓고 있다.
“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했어요. 번아웃된 적도 있고요. 몸이 아프면 의욕이 사라져요. 입맛도 사라지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은데 혼자 있긴 싫고. 우울증이 오기 적합하죠. 그래서 스트레스 푸는 게 중요해요. 저는 주로 친한 친구들 만나서 동네 펍에서 맥주 마시고 집에 초대해서 음식 시켜먹고 만들어 먹어요. 게임도 하고 밀린 영화들을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찾아서 몰아 보기도 하고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에 이어 ‘유열의 음악앨범’이 로맨스 3부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그는 작품들을 모두 기억에 남는 이미지로 설명하며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밥누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날 것 같아요. 우산을 보면 그 작품이 생각나요. 훗날 자식이 생긴다면 보여주고 싶어요. ‘봄밤’은 최근 작품인데 매년 봄이 오면 생각날 것 같은 작품이 됐어요. 봄이 짧잖아요. 그렇듯 짧게 지나가서 슬프기도 해요. 이번 ‘유열의 음악앨범’은 청춘의 자화상 같은 영화에요. 집에 하나씩 있는 가족 앨범, 나만의 앨범 같은 느낌이고요. 저에겐 이 영화가 카메라로 기억될 거 같아요.”
잊고 싶지 않은 찰나의 행복한 순간들을 카메라로 찍어 간직하는 현우처럼 정해인은 매 작품에 쏟은 노력과 현장에서 쌓은 추억을 멀리, 오래 나아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으로 사용하는 건 아닐까.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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