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어느새 다 지나갔다. 이번주만 지나면 9월, 가을이 찾아온다. 여름극장가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뒤로하고 로맨스, 공포, 스릴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 맞이에 나선다.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변신’ ‘엑시트’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낼 주인공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사진='유열의 음악앨범' '벌새' 포스터

이번주 화제작으로 ‘유열의 음악앨범’과 ‘벌새’를 꼽을 수 있다. 28일 개봉하는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27일 오전 7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사전예매량 6만7334장을 돌파하며 ‘늑대소년’(4만1365장)을 넘고 7년 만에 역대 한국 멜로영화 중 사전예매량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김고은, 정해인이 선사하는 레트로 감성멜로가 다가오는 가을, 관객들의 잠자던 연애세포를 깨워줄 것으로 보인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 속에 그 당시 국민의 큰 사랑을 받은 노래들도 흘러나와 관객들이 오감만족할 수 있는 멜로영화가 될 예정이다.

29일 개봉하는 ‘벌새’는 전세계 25관왕에 오른 김보라 감독의 장편연출 데뷔작으로 1994년 14세 은희(박지후)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은희가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보라 감독은 단편 ‘리코더 시험’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에 초청받았았다. ‘리코더 시험’은 가족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받지 못하는 9세 은희(황정원)가 리코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벌새’의 모티브가 됐다. ‘유열의 음악앨범’처럼 90년대 추억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그 당시 일어났던 사건과 유행했던 노래 등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

사진='47미터 2' '안나' 포스터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영화만 있는 건 아니다. 긴장감을 높이는 스릴러 영화들도 이번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7년 여름 극장가를 찾았던 ‘47미터’의 속편 ‘47미터 2’가 28일 더욱 커진 스케일과 충격적인 결말을 안고 컴백한다. ‘47미터 2’는 미로처럼 복잡한 수중도시에서 맞닥뜨린 무자비한 상어떼로부터 탈출하려는 니콜과 친구들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익스트림 스릴러 영화다. ‘47미터 2’는 전편에 등장한 샤크 케이지가 아닌 미로 같은 수중도시가 등장해 이곳에 갇힌 네 명의 소녀들이 무자비한 상어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숨바꼭질을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포 스릴러에 이어 하드코어 킬링 액션 스릴러도 개봉한다. ‘제5원소’ ‘루시’ 등을 만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뤽 베송 감독의 ‘안나’가 28일 국내 상륙한다. ‘안나’는 파리의 톱모델로 위장한 강력한 킬러 안나(사샤 루스)가 살아남기 위해 모든 위협을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짜릿한 액션은 물론 킬리언 머피, 루크 에반스, 헬렌 미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그들의 연기력도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블라인드 멜로디' '인비저블 위트니스' 포스터

같은 날 개봉하는 ‘블라인드 멜로디’와 ‘인비저블 위트니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라인드 멜로디’는 가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진짜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되며 벌어지는 핵반전 스릴러 영화다.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만큼 다양한 해석의 재미가 담겨있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인비저블 위트니스’는 범인으로 몰린 한 남자와 승률 100% 변호사가 뭉쳐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두뇌싸움을 펼치는 스토리로 흥미를 유발한다. ‘블라인드 멜로디’처럼 반전의 묘미가 있어 스릴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동키 킹’(8월 28일 개봉), ‘후로티로봇 극장판’(8월 29일 개봉)이 여름방학 막바지에 개봉한다. 귀여운 캐릭터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가족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우하우스’ ‘불빛 아래서’(이상 8월 29일 개봉), ‘갈까부다’(9월 1일 개봉) 등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인류 첫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의 100년 발자취를 따라가는 ‘바우하우스’, 풀타임 뮤지션을 꿈꾸는 인디 뮤지션들의 꿈과 현실 ‘불빛 아래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고봉수 감독의 ‘갈까부다’까지 8월 마지막 주 극장가엔 관객들이 눈여겨볼 영화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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