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로 불리는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한다. 칸, 베를린, 토론토와 함께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전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기대작들을 한데 모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오스카 시즌을 노리는 영화들이 베니스로 향해 눈길을 끈다.

사진='조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애드 아스트라' 포스터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오스카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등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로마’의 뒤를 잇기 위한 작품들이 베니스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올해 개막작은 ‘어느 가족’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실’이다.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한데 모여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대가 큰 영화는 단연 ‘조커’다.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조커’는 최고의 악당 조커의 탄생기를 그렸다.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역을 맡아 일찌감치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9월 19일 개봉하는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도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브래드 피트의 첫 SF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애드 아스트라’는 토미 리 존스, 리브 타일러 등이 출연하며 ‘이민자’ ‘잃어버린 도시Z’ 등을 연출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경쟁부문 초청작 라인업은 화려하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매리지 스토리’는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를 내세웠다. 부부가 된 두 남녀의 서로 다른 감정, 이야기를 가감없이 다뤄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매리지 스토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들의 작품들도 베니스를 찾는다. ‘트래픽’으로 오스카 감독상을 거머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대배우 메릴 스트립, 게리 올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과 함께 ‘더 론드러맷’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더 드레퓌스 어페어’로 황금사자상을 노린다.

여기에 조니 뎁,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웨이팅 포 더 바바리안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연출하고 크리스틴 스튜어트, 페넬로페 크루즈가 출연하는 스파이 드라마 ‘와스프 네트워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진실' 스틸컷(베니스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21편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단 두 편이다. 섀넌 머피 감독의 ‘베이비티쓰’, 하이파 알 맨사우어 감독의 ‘더 퍼펙트 캔디더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베니스영화제 측이 여성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영화는 베니스영화제의 큰 사랑을 받았다. 44회 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특별감독상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신인배우상 문소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베니스영화제의 초청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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