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년의 역사를 이어온 EFL 소속 베리FC가 재정난으로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 소속팀 베리FC가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해 퇴출당했다고 밝혔다. 리그 측은 “오늘 이사회에서 베리FC의 리그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FL은 마감 시한으로 통보했던 이날 오후 5시까지 베리FC 가 현재의 경영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자 바로 이사회를 열어 리그 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베리FC는 1885년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를 연고로 창단한 뒤 1894년 EFL에 합류한 전통의 구단이다. 초기에는 1~2부리그를 오가면서 두 차례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우승(1900, 1903년)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부터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3~4부리그를 전전했다.

베리FC는 지난 시즌 리그2(4부리그)에서 준우승해 이번 시즌 리그1(3부리그)로 승격했다. 하지만 구단 경영이 악화하면서 직원은 물론 선수들의 임금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존폐 갈림길에 서 있었다.

EFL은 베리FC에 23일까지 부채 청산과 구단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구단에서 인수 희망 업체를 찾았다면서 협상을 위한 데드라인 연장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스티브 데일 베리FC 구단주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컨소시엄 업체인 C&N스포팅리스크의 구단 인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업체는 연장된 데드라인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구단 인수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FL에서 구단 퇴출은 1992년 메이드스톤 유나이티드 이후 27년 만이다. 한편 EFL은 베리FC와 같은 상황이었던 리그1 볼턴 원더러스에 대해서는 구단 인수 협상이 진행 중임을 이유로 9월 12일 오후 11시 59분까지 2주간 리그 퇴출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