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LOL 여성. /말레이시아 온라인 캡처

◆ 체포된 여성 입었던 LOL 티셔츠 중국 쇼핑몰 등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된 여성이 입고 있던 ‘LOL’ 티셔츠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늘(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CCTV에 포착된 이 여성이 착용한 흰색 티셔츠가 “북한 여자 스파이가 입었던 것과 같은 T”라는 이름으로 온라인몰 타오바오에서 무려 6324위안(약 106만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티셔츠가 타오바오에 올라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가 금세 사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단발머리에 짙은 립스틱 화장을 한 채로 짧은 치마를 입었던 이 여성은 ‘LOL(laugh out loud·크게 웃는다)’이라고 적힌 흰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이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며 1988년생(29세)으로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라고 설명했다.

 

사진/flickr.com

◆ 김정남 독살 배경 ‘김정일 비자금’ 갈등설

김정남의 독살 배경과 관련해 김정남이 관리하던 김정일 유산과 장성택 비자금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대북 소식통은 “얼마 전부터 중국에 있는 북한의 무역일꾼들은 김정남을 ‘마카오의 큰손’으로 불렀다”며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해외에 있던 장성택 자금의 대부분이 김정남의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이 아버지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유산을 물려받았다며 “김정일이 생전에 정치에서 배제돼 해외로 떠돌아다니는 맏아들 김정남을 불쌍히 여겨 적지 않은 재산을 하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통치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남에게 마카오 은행에 있는 자금 전부를 노동당에 반납하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 LOL 여성 “장난인줄 알고 했다”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된 LOL 여성이 도주한 남성 4명의 지시를 받고 장난인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말레이시아 화교 대상의 신문들은 오늘 현지 경찰을 인용해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29세 이 여성이 자신은 살인 행위인줄 모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 용의자는 “친구와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을 갔다가 동행하고 있던 남성 4명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자신들에게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칠 것을 제안해왔다”며 “이들 남성은 동행하고 있던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난의 대상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을 습격한 여성 2명은 곧바로 대기 중이던 우버(Uber) 택시를 타고 공항을 벗어났으며 다른 남성 4명도 2개조로 나눠 공항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후 6명은 공항 인근 반다르 바루 지역 살락 팅기에 있는 호텔에 합류했는데 한 여성은 외출해야겠다고 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LOL 여성은 동행한 친구를 찾기 위해 15일 오전 공항에 돌아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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