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6가 마침내 공개됐다. LG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의 산 호르디 클럽에서 G6 공개행사를 열었다.

 

◆ 18대9 '풀비전' 몰입도 굿

세계 최초 모듈폰을 표방한 전작 G5의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LG전자는 우선 소비자의 욕구를 다각도로 조사해 '풀비전'(Full Vision)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가 18대 9 비율의 모바일용 패널로, 스마트폰의 화면은 더 커지고 본체는 더 작아졌다. 시중의 스마트폰 화면이 16대 9 비율이기 때문에 세로로 10% 이상 늘린 셈이다. 면적은 5.7인치로,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수준이다.

특히 QHD+(2880×1440) 해상도를 갖추고, 1인치당 화소수(PPI)를 564개로 늘려 몰입도를 높였다.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도 생생하게 구현된다.

풀비전의 HDR 기술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한다. 고화질 콘텐츠에 적합한 돌비 비전도 지원한다. 또 화면 속 아이콘을 직접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인터치(In-Touch) 기술을 적용했다. 화면 밝기를 전작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여 소비 전력을 30%가량 줄인 점도 유용하다.

 

◆ 디스플레이 길어지며 그립감 좋아

디스플레이 화면이 세로로 길어지면서 그립감이 더 좋아졌다. G6의 가로, 세로, 두께는 각각 71.9㎜, 148.9㎜, 7.9㎜로 손이 작은 이용자도 엄지손가락 만으로 아이콘을 누르기 어색하지 않다.

LG전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안드리스 프레이벌스(Andris Freivalds) 연구팀에 의뢰해 G6 그립감을 검증했는데, 안정감, 편의성, 손 근육 피로도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 메탈 디자인·방수 기능 일체형

디자인은 전작 G 시리즈와 완전히 차별화됐다. G 시리즈 첫 방수·방진 기능과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메탈 테두리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분리할 수 없는 단단한 고릴라 글라스로 뒷면을 덮으면서 1.5m 수심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는 최고 등급(IP68)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후면의 듀얼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전원 버튼 등이 튀어나오거나 들어간 부분 없이 매끄럽게 처리됐다.

G6를 감싸는 무광의 메탈 테두리도 인상적이다. 아이폰의 다이아몬드 커팅을 연상시키는 메탈로 마감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빛나며 디스플레이를 견고하게 보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 냉각장치 내장 안전성 강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의식해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냉각 장치인 히트 파이프를 G6에 내장했다. 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카메라 모듈 등 열이 나는 부품끼리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회로 집적도가 높은 부품은 직접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장자리 대신 안쪽으로 배치했다.

LG전자는 “수천 번의 사전 시험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G6는 업계 기준을 웃도는 혹독한 자체 품질 검증을 거쳤다. G6에 적용한 배터리 안전 관련 테스트 항목만 20여 가지에 달한다”며 자신했다.

 

◆ 후면 2개·전면 1개 카메라

G6 후면에는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 2개가 달렸다. 하나는 일반각 카메라이고, 다른 하나는 125도 광각 카메라를 부착해 사람의 눈과 같은 110∼120도의 시야각을 담을 수 있다. 넓은 풍경이나 가까이 있는 건물 등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전면에도 화각 100도짜리 광각 카메라가 있다. 셀카봉을 사용하지 않아도 7∼8명의 얼굴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카메라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2∼100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찍어 GIF 파일 형식의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 또 뷰파인더 옆에 방금 촬영한 사진을 연달아 표시해 갤러리에 가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퀘어 카메라'라는 별도의 앱을 이용하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흔히 쓰는 1대 1 비율의 사진을 자유자재로 합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 쿼드 DAC 오디오

오디오는 세계 최초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한 V20에서 한층 진화했다. 신형 쿼드 DAC는 좌우 음향을 세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사운드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 AI·페이 기능도

애플의 시리(Siri)와 삼성전자의 빅스비(Bixby)를 견제하기 위해 AI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문제는 아직 구글 어시스턴트가 우리말 음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어 버전이 추가되기 전까지는 국내 소비자가 이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애플페이,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는 올해 6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 LG전자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