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재미 가운데 하나가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현지 브랜드 득템이다. 이미 수입되고 있다 하더라도 훨씬 착한 가격,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남성들의 가슴팍에 한결 같이 굴러다니는 자전거 바퀴나 말 탄 폴로 선수, 지겹지 않나. 시야를 넓혀보면 감춰둔 개성을 톡톡 터뜨려줄 브랜드들이 쏠쏠하다.

디자인과 건축의 나라답게 스페인은 자라·망고·데시구알로 대변되는 SPA 브랜드의 종주국이다. 가죽제품 질이 좋아 신발 브랜드 캠퍼와 슬로우 워커로도 유명하다.

 

 

자라와 망고는 이미 국내 남성 소비자들도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반면 데시구알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백화점·쇼핑몰·아웃렛 매장, 플래그십 스토어가 없어서다. 패션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 정도가 관심을 가지는 정도다.

유럽여행을 할 때 데시구알 매장에 손쉽게 들를 순 있으나 일단 멀다. 그러니 아시아 국가 여행 시 짬을 내는 게 낫다.

원색의 물감이 흩뿌려진 이미지와 알파벳 ‘S’가 반전된 로고의 데시구알(Desigual). ‘Not the same’이란 뜻에 걸맞게 시즌별 모티프로 하는 국가가 다를 만큼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1984년 론칭된 이 브랜드는 지중해의 강렬한 햇빛에 비친 화려한 컬러를 담아낸 게 특징이다. 스페인 특유의 생동감에 고급스러운 캐주얼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유아부터 아동, 남성과 여성, 잡화 라인을 갖추고 있다. 가격대는 망고, 자라에 비해 센 편이다.

 

 

데시구알이 좋은 이유를 꼽자면 대담한 컬러 콤비네이션을 비롯해 기하학적 도형과 숫자·글씨를 활용한 패턴, 개성적인 패치워크, 다양한 디자인이다.

 

 

코트, 점퍼, 블루종, 트레이닝복, 드레스셔츠, 진, 치노팬츠, 반바지, 반팔 티셔츠 등 종류가 다양한데 개인적으론 긴팔 남방과 반팔 티셔츠를 선호한다. 2030 세대의 젊은 감각에 딱인 아이템뿐만 아니라 무난해 보이면서 살짝 포인트만 준 디자인이 4050 세대에게도 잘 어울린다.

 

 

이 중 땡땡이 드레스셔츠는 데시구알의 클래식 아이템. 몇해 전 도쿄 시부야 매장에서 구입했다. 동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파스텔톤 반팔 티셔츠는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매장에서 세일기간 중에 저렴하게 사 동생에게 선물. 가슴 포켓 부분이 패치워크 처리된 긴팔 남방은 오사카 신사이바시 아케이드 매장에서 구매했다. 특이하게 패션의 도시인 홍콩, 베이징, 상하이, 방콕엔 매장이 없거나 여성 매장만 있다.

 

사진=데시구알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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