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청와대 관저 거실 사방에 거울이 붙어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여론이 들끓고 있다.

 

 

15일 몇몇 매체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실무진이 관저를 손보려고 들어갔는데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거울을 떼어내느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사가 13일로 늦춰진 게 아니냐는 추측도 솟구치고 있다.

대통령 관저는 외실과 내실로 나뉘는데 외실은 참모들과 회의 공간으로 쓰고, 내실은 침실과 식당, 거실 등 생활공간으로 사용된다.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던 곳은 내실에 있는 거실로 보인다. 그간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관저 거실에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해당 거울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운동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월6일 최고위원회의 회의에서 “윤전추 행정관이 세월호 7시간 오전 내내 관저에 있었다고 한다. 헬스 트레이너가 오전에 관저에 있었으면 대통령에게 헬스, 요가를 시킨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단순히 운동을 위해 거울을 가까이한 것만 같진 않다. 지난해 12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거울에 집착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영국 방문 당시 호텔방에 세팅한 것으로 알려진 화장대 사진을 공개하면서 “스크린, 조명 10개, 1.5mx1.5m 거울 등을 미리 세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면 강박적인 공주 증후군이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근혜 거울’ 소식이 전해지자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6일 트위터에 “문고리 3인방에 둘러싸여 세상과 불통된 단절의 벽이고 단절의 방”이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끝까지 민폐" "취향 참 독특했네" ”사방에 거울이라니 해괴망측" "자기 얼굴 보듯 국민들도 보고 살았다면" 등의 글을 온라인에 쏟아냈다.

인터넷상 혼밥 테스트에서 최고 레벨은 ‘고기집에 혼자 가기’라고 한다. 혼밥에 혼자 TV 보기를 즐겼다는 박 전 대통령의 거울방은 당분간 혼놀(혼자 놀기)의 최고 레벨로 등극할 듯하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자기와 같은 이름의 수선화가 된 소년에서 유래한 나르시시즘 항목에서도 최고 레벨을 차지할 것만 같다. 혼놀과 자기애가 '불통의 지도자'로 인해 부정적 의미로 낙인찍힐까봐 우려스럽다.

사진= 한겨레TV,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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