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미국·영국·프랑스·뉴질랜드 등 47개국 이상이 선거를 연기한 가운데 방역 모범국가인 한국에서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해외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15일 오전(한국시간) 특파원 현장 기사를 통해 총선 투표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채 대기하다가 체온을 재고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낀 뒤 부스에 들어가 투표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확진자 6만명 및 군인들의 투표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짧은 지연을 행복하게 참아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로 선거를 미룬 나라들이 많다면서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14일(현지시간)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5일 예정대로 치러지는 한국의 총선 투표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2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 정부는 투표장에서도 이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이번 총선이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중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다"며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역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역시 선거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면서 "많은 유권자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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