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정치사에 족적을 남긴 ‘네버다이 올드보이’들의 시간은 다한 것일까.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여야의 다선 정치인 상당수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사진 왼쪽)과 정동영 박지원 의원/사진=연합뉴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은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 2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불확실하면서 서 의원의 9선 도전은 물거품으로 끝날 확률이 높아졌다.

4선 의원이자 경기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인 손학규 위원장은 민생당 선대위를 이끄는 동시에 비례대표 14번을 받았지만 민생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0석'이 될 수 있다는 게 출구조사 결과다.

6선인 천정배(광주 서구을), 4선인 박지원(전남 목포)·정동영(전북 전주병)·박주선(광주 동남구을) 등 민생당 '올드보이'들의 지역구 수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손학규 민생당 선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법무부장관까지 역임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난 인물이다. 민주당 양향자 후보에 40%포인트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부장관, 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MBC 기자 출신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대선후보로 대권에 도전한 바 있으며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광주 동남구을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주선 의원은 출구조사상 10%에 못미치는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올드보이'들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희상(6선) 국회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7선) 대표와 미래통합당의 김무성(6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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