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목전에 ‘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정치권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예측이 현실화되며 놀라운 ‘예지력’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사진=유튜브 '알릴레오' 영상캡처

16일 0시 현재 개표 결과(전국 개표율 68.2%)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155개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 의석 17개와 정의당 5개, 열린민주당 3개를 더하면 범진보 진영의 총 예상 의석수는 180개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래통합당에서 "무도한 정권" "오만의 극치"라고 몰아붙였고, 민주당 지도부는 지나친 선거 낙관론이 역풍을 초래하거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해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은 “양정철 많이 컸다”며 유 이사장을 겨냥해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직격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후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서 "희망 섞인 기대를 말하고 싶었는데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만약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이 아니라 통합당의 선전으로 끝이 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 독박을 쓰게 생겼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과 유 이사장의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다. 진화용 '엄살'이었다면 주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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