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향한 분노에 대해 원인 분석해 눈길을 끈다.

우 의원은 27일 이용수 할머니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한데 대해 "(윤 당선인이) 할머니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 동기"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할머니의 분노는 '내가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나를 못하게 하고 네가 하느냐, 이 배신자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5일 대구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 사람(윤미향)은 자기 마음대로 한다. 30년을 같이 해왔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팽개쳤다. 자기 마음대로 사리사욕 채우고,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 나갔다”고 힐난한 바 있다.

우 의원은 "다른 할머니들은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다고 하는데 이분은 특이하게 배신을 프레임으로 잡았다"며 "윤 당선인이 관두기 전에는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정치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용수 할머니에 호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BS노컷뉴스는 2012년 국회에 진출하려던 이 할머니를 윤 당선인이 만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는 이 할머니에게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출마를 다른 할머니들이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국회의원이 되면 월급은 다 좋은 일에 쓸 것"이라며 "(네가)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윤 당선인의 태도를 나무라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통화 엿새 뒤인 그해 3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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