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부부의 세계’에서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이자 지선우(김희애)의 조력자인 민현서 역으로 주목을 받은 심은우. 드라마 종영 이후에는 예능을 통해 반전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TV, 영화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해 온 심은우는 극중 캐릭터와 달리 하고싶은 것도, 열정도 많은 20대였다.

‘온앤오프’에서 보여줬듯이 요가강사 일도 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수상레저에 관심이 생겼다고. 언제 작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기약없는 배우 일에 조바심내지 않고 묵묵히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영향이 아니었을까.

“드라마 ‘원티드’로 데뷔를 하고난 뒤에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어요. 어느 순간 이 역할이 나랑 맞는지, 하고싶은 건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없는 상태에서 잘 보이려고만 하고 있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 내 모습을 못 보여주게되고 말도 꾸며서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저를 발견했을 때 굉장히 현타가 왔어요(웃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요가를 시작하고 시야를 좀 밖으로 옮겼던 거 같아요. 배우 일을 오래하고 싶은데 ‘나’가 없는 상태가 되면 길게가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해졌어요. 벤다이어그램으로 보면 사람 심은우가 중심에 있고, 그 옆에 배우 심은우가 있는 그런 삶을 지향하면서 지내왔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힘이 좀 됐던 거 같아요”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에 심은우는 다시 요가강사로 돌아갔다. 이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으니 불편해졌을 법도 하지만, 빠르게 자신의 일상을 찾아갔다. 심은우의 요가 클래스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도 ‘부부의 세계’ 성공을 함께 기뻐해줬다고. 어떤 일의 비중이 가장 크냐는 말에 심은우는 “그건 바뀌는 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제가 배우로서 ON일 때는 그 쪽에 더 많이 가 있고, 요즘처럼 작품을 안하고 OFF일 때는 요가에 좀 더 집중되어 있기도 해요. 동시에 고양이를 살피고, 집안일도 하니까 그때그때 바뀌는 거 같아요. 내가 어디에 스위치를 켜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아요. 요가강사 일은 계속 병행할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일이 엄청 바빠졌는데 반드시 요가 수업을 하겠다는 건 욕심인 거 같아요. 작품을 할 때는 수업 1~2개를 잠시 쉰다던가. ‘부부의 세계’ 때도 그랬거든요. 그걸 기다려주시고, 그 분들도 제가 배우의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기다려주시는 거 같아요”

심은우는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한 일상을 지내고 있었다. 예능에서 보여줬듯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연습실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루틴을 따라갔다. 하지만 대기 시간도 길고 변수가 많은 촬영장에서 개인의 루틴을 고집하긴 어려운 일이었을 터.

“간헐적 단식을 ‘부부의 세계’ 때부터 시작했거든요. 체중감량을 하려고요. 정확히 목표 체중이 있었는데 첫 촬영날 딱 그 체중을 맞출 수 있었어요. 그 이후에 유지어터 개념으로 간헐적 단식을 했고, 촬영이 길어질 때는 지키기가 어려워서 유동적으로 조절을 했던 거 같아요. 촬영날에는 전날이나 후에 완벽하게 지키려고 하던지 했었어요.”

‘복면가왕’, ’온앤오프’, ‘런닝맨’ 다양한 예능을 경험한 소감도 물었다. ‘부부의 세계’ 이후 심은우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예능 러브콜이 쏟아졌기 때문. 우선 심은우는 만나고 싶었던 유재석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운을 뗏다.

“사실 연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예능 나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좀 있었거든요. ‘런닝맨’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커온 느낌의 프로그램이라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복면가왕’은 4년 전 쯤에 제가 지인한테 ‘우리 꼭 나중에 복면가왕 나갔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한 적이 있더라고요.그래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예능이 처음인지라 떨리기도 했어요. 근데 막상 나가니까 재미있는거 같아요. 연기할 때랑은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 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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