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럽 이적시장에서 한국 축구선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과 중국 리그 베이징 궈안의 김민재가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까지 팀을 옮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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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이적설은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중국 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수비수가 유럽 무대로 진출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아스날, 왓포드, 에버튼을 비롯한 EPL 팀들을 비롯해 포르투(포르투갈),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이 김민재와 접촉하고 있다. 1996년생 24세인 김민재에겐 지금이 유럽 진출의 적기다.

김민재는 보통 수비수가 아니다. 190cm의 탄탄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제공권, 빌드업 능력 그리고 빠른 발과 발밑 기술까지 고루 갖췄다. 별명이 ‘몬스터’일 정도로 괴물 실력을 자랑하는 수비수다.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리 맥과이어, 유벤투스의 마테이스 데 리흐트 등과 비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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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베이징 궈안이 김민재를 놓아줄 것인가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1350만파운드(약 202억원) 정도다.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하지 못한 아시아 수비수에게 이 이적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 궈안이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김민재를 유럽으로 보낼 가능성은 높다. 주전으로 뛸 수 있고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팀이면 김민재에게 좋다.

황희찬도 이번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올시즌 리그에서만 11골 11도움, 모든 대회 포함 16골 20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팀 동료였던 에링 홀란드, 미나미노가 각각 도르트문트, 리버풀로 떠났고 황희찬도 그 뒤를 밟으려 한다.

가장 유력한 다음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다. 레드불 구단인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는 그동안 많은 선수들을 주고 받았다. 여기에 라이프치히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첼시 이적을 확정지어 그 자리를 황희찬이 대체할 수 있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오프더볼과 돌파, 피니시 능력까지 향상된 황희찬은 EPL 에버튼,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튼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어디로 이적할지 행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캡처

독일 2부리그에서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은 크리스탈 팰리스, 안더레흐트(벨기에), 함부르크(독일) 등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은 올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군 문제는 해결했다. 이재성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김민재와 황희찬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과연 이들이 이적시장에서 팬들의 기대에 충족할 만한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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