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에 대한 반응에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류 의원은 "이번 제 복장에 쏟아진 즉각적인 혐오 표현은 보통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너무 익숙한 일이라 담담하다. 심지어 양복을 입었을 때도 '어린애가 무슨 정장이냐'는 욕을 먹기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비난과 옹호하는 입장이 양분됐다. 특히 의상을 지적하며 비난하는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때와 장소에 맞게 입어야한다'는 지적을 넘어 인신공격, 성희롱 성 발언도 다수 발생했다.

류 의원은 이에 "나는 내가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옷을 입었을 뿐"이라며 "평범한 옷차림에 성희롱이 쏟아지는 것은 여성 청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에 따르면 이날 복장은 전날 열린 청년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창립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도 입은 옷이다. 세미나에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한 청년 의원들은 본회의에도 같은 옷을 그대로 입고 가기로 약속했고, 류 의원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캐주얼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회의 권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행은 계속 바뀌는 것이다. 옛날에는 한복을 입었지만 지금은 양복을 입지 않느냐"며 "국회 안에서만 해도 양복을 입고 일하는 노동자는 극히 일부이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어 "구태의연함을 깨는 일은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언젠가 한 번쯤은 공론장에서 드러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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