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박지원(75) 국민의당 전 대표와 홍준표(63)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무더위를 부채질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문준용씨 특혜 채용) 제보조작 사건에 개입되기를 바랬던 분들께 실망시켜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검찰의 제보조작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자신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이같이 적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대선 당시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 전 대표가 개입했거나 보고를 받았다고 본다”는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을 지목해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며 막말을 했다.

휴가 중인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우리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자연스레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지금은 좌파 진영도 분열되어 있고 우파진영도 분열되어 있다”며 “정당의 통합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보다는 국민이 선거로 심판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했다.

두 전현직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당으로서 존폐 위기가 걸린 ‘제보조작 사건’을 주도해 최고위원 등 2명이 구속되고,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과 부단장 2명이 불구속 기소되는 참사 와중에 자신을 비롯해 안철수 전 대표, 이용주 의원은 “무관하다”는 검찰 조사결과에 희희낙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심 어린 자성과 자정 노력에 올인 해도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지 모르는 판국에 추 대표 등의 발언에 대해 ‘돌려까기’ 하는 태도에 볼썽사납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의 ‘첩’ 발언과 관련, 그간 홍대표로부터 ‘배신자’ ‘패션좌파’로 불려온 바른정당 측은 “말을 참 품위 없게 하신다. 보수 경쟁도 좋지만 지나친 표현 아니냐” “준표스럽다”고 비난했다.

순발력과 돌파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온 박지원 홍준표 대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을 향한 발언이 우리 사회 어른의 넉넉함과 품격을 갖춘 것이 아니라, 노회한 다선 의원의 노여움으로만으로 비쳐져 답답함이 증폭되는 중이다.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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