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재가 영화 '리메인'을 통해 감성 가득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주연, 조연, 우정출연까지 마다않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의외로 "영화에서 멜로 감성을 담아낸 기억이 까마득하다"고 전했다.

소속사 대표의 적극 추천과 긴 호흡을 해보고 싶은 갈증, 직접 찾아와 설득한 감독의 열정에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한 김영재는 "개봉된 영화를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참여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촬영 내내 좋은 사람들과 상상력과 에너지를 공유하는 재미와 함께 교집합을 만들어낸 즐거운 작업이었거든요. 또 세 캐릭터별로 대비되는 공간과 색감의 차별화,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과하지 않고 담담하게 담아내는 느낌이 좋았어요"

영화 '리메인'은 남편 세혁(김영재)과의 결혼생활에 권태감을 느낀 수연(이지연)이 무용치료 강사직을 맡으며 만난 준희(하준)와 새로운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다. 흥행성을 노리거나, 규모가 큰 작품은 아니다. '사랑'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감정과 인물관계를 감성적으로 담아낸 영화다.

김영재의 정의대로 "누구에게나 있는 결함으로 인한 엇갈린 사랑으로 남겨진 자리에 그려낸 한 폭의 풍경화"같은 작품이다.

그가 맡은 세혁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어 괴로운 인물이다. 거기에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뺏기기까지 하니, 이래저래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산 올 로케이션 촬영 기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다보니 세혁의 외로움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김영재. 극 중 수연과 준희의 공연장면을 구석에서 지켜보고 감정을 끌어올리며 캐릭터 몰입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그가 소개한 세혁은 "완벽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어 "물론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나 다 각자의 결함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적이고 감정의 표현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성실하게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해나가는, 자신만의 공간과 사람을 지켜가고 있는 인물이에요"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부부 호흡을 맞춘 이지연에 대해서는 "열정적이고 열려있는 배우"라며 격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쓸쓸한 배신감을 전하는 장면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하준에게도 "현장 분위기메이커"라고 치켜세우며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한편 김영재는 최근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김사현 역으로 출연중이다. '리메인'의 세혁은 담담하고 정적인 성격의 인물이지만 김사현은 그와 반대다. 적극적이면서 보는 관점에 따라 약삭빠른(?) 느낌도 있다. 동 시기에 두 가지 모습을 전하다 보니, 팬들 입장에선 실제 김영재의 모습이 어떤 쪽에 가까울지 예상하며 보는 재미도 있다. 

"어렸을 때는 세혁의 모습이 조금 더 있었던 거 같고 지금은 김사현의 보수적인 점이 더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둘 다 저랑은 다른 인물 같아요. 세혁처럼 말이 없지도, 사현처럼 말이 많지도 않고 적당한 거 같아요. 전 걱정 없고 밝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리메인'과 드라마 '비밀의 숲2'에 대한 홍보와 힌트 멘트도 잊지 않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비밀의 숲2'에서 현재까지는 시청자들께 원성을 사고 있지만 캐릭터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는 것도 재밌는 시청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또 '리메인'을 통해서는 가을정서를 혼자 즐기기 좋은 부산의 이곳저곳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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