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궁금합니다. 열 개의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싱글이라면 누구나 무엇이든 픽업할 수 있는 Single’s 10 Pick.

갱눈 (26, 웹툰 작가)

 

1. 그림방송

혼자 일 하면 자꾸 딴 짓을 하게 돼서 유튜브로 그림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새벽에 방송을 하는데도 꼭 누군가는 내 그림을 봐주셔서 항상 신기하다. 눈치 보여서라도 열심히 하다 보니 쓸 데 없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 같다.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제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2. 백퍼센트 작업

시즌 1는 모든 작업을 혼자 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일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투자도 받았고 프로듀싱도 받고 애니메이팅 외주도 맡기는 등 혼자 다 하는 작업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졌다. 

영상에 음반에... 점점 판이 커지는 게 당황스러워 내가 웹툰작가가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만화의 본질은 재미다. 어떤 이유에서든 독자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

 

3. 음악

음악 없이 그림 그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가끔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작업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매일 음악을 가까이 하다 보니 웹툰작가치곤 드물게 음반작업까지 하게 된 걸까?

백퍼센트 시즌2 오프닝 곡이 너무 좋아서 들으며 작업하고 싶은데, 아직 미공개 곡이라 그림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는 게 슬프다.

 

4. 유튜브

배틀물을 그리는 참고용으로 게임영상을 보기 시작한 게 유튜브 영상 전체로 퍼져, 요즘은 온갖 채널들을 시청 중이다.

사쿠가 매드무비를 보면서 애니메이팅을 연구하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들을 보며 음악을 듣기도 하고 약 빤 영상들을 즐기기도 한다. 그림 방송을 유튜브로 하는데다 동영상만화 작업을 해서 그런지 유튜브 콘텐츠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된다.

 

5. 카페인

카페인을 발견한 사람은 노벨상을 받아야한다고 늘 외치고 다닌다. 잠이 많은 건지 정신력이 약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주 잠에 취해 있는 나에게 카페인은 신이 주신 선물과도 같다. 물론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되겠지만..

 

6. 여행

지난 약 5~6년 간 거의 쉼 없이 살았다. 1년 동안 짧으면 3주, 길면 한 달 정도를 제외하고 항상 뭔가를 하며 살았던 것 같다. 학점이든 일이든, 실력이든 어느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취미를 피하고 쪽잠 자며 살던 나에게 가장 큰 휴식은 여행이 아니었을까 싶다.

싱가폴, 홍콩, 이집트, 인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등.. 수많은 여행지는 나의 작품 배경으로 녹아들고 있다.

 

7. 직업병

나이가 들면서 슬슬 직업병이 생기고 있다. 척추는 아직 괜찮지만 손목이 걱정이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고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손목이 욱신거리는 게 장비를 좋은 걸로 바꿔야 하나 싶다.

 

8. 미드 왕좌의 게임

원래 장편 작품은 몰아서 보는 편이지만 매주 왕좌의 게임을 보려고 혈안이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9. 띠룩이의 건강

16살 노견을 키우다보니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심장 약을 먹이는 걸로 시작해 습진 날까봐 약을 발라주고, 안구가 촉촉하라고 인공누액도 넣어준다. 최근엔 피부가 안 좋아져서 황태와 당근을 볶아 간식도 챙겨주고 있다. 다행히 몇 년은 더 살 수 있을 만큼 건강한 것 같다.

 

10. 주변의 감사한 사람들

최근 시즌2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항상 혼자라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누군가의 서포트를 받아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백퍼센트 시즌2를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 구세주 갓영근 팀장님, 음원 제작에 힘써주시는 노브레인 황현성님, 애니메이션에 촬영에 홍보하느라 애쓰시는 코미카 관계자 분들, 반년 넘게 백수로 사는 딸을 돌봐주시는 부모님 등등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사진=갱눈 제공, 픽사베이, '왕좌의 게임'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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