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지일주는 최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에서 쓴 시나리오로 직접 연출을 소화하기도 하며 '뇌섹남' 면모를 뽐내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IQ 156 멘사회원에 '하루 10분 인문학'이라는 책을 출판한 작가. 그럼에도 그는 "우연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긴 하다"는 말로 겸손함을 보였다.

"지적 호기심이 많긴해요. 멘사를 보면 붙을까하는 호기심에서 시험봤는데 우연히 붙었죠. 멘사 합격하면 받는 종이에 IQ 156이라고 적혀있긴 해요. 근데 그분들도 명확한건 아니라고 해요. 시험도 글자없이 도형만 나와요. '문제적남자'에 나오는 문제들은 하나도 없어요"

어린 시절 수학을 좋아해 수학선생님이 되고자 했다는 지일주. 그가 연기의 맛을 알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뭘까. 그는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경험, 군대에서 읽은 책들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연극을 한다는 것, 연기를 한다는 것이 재밌었다. 그리고 그땐 매체 연기보다 무대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근데 군대 갔다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거기서 철학책 같은 것들 읽으면서 '왜 난 연극만 하고 싶어할까'하는 질문들을 스스로 던졌어요. 어린 마음에 연극이 좀더 예술이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매체를 통해 내 연기를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공감하면 더 좋지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쓰기 공부를 하고싶어 대학원 공부를 마쳤고, 직접 쓴 시나리오로 영화 '오만'도 완성했다. 배우로 시작해 작가,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지일주. 그럼에도 그는 "캐릭터 구축하는데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며 모든 것을 연기를 위한 무기로 삼고자했다. 다양한 도전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노력하는 그의 다음이 궁금해진다.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만드는게 재밌어요. 무엇보다 영화나 드라마 연극, 혹은 문학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관객과 교류하면서 하는 장르는 더 적죠. 대중들을 위로해주는 것. 작품 통해서 관객들 위로하고 치유하는 이런 직업을 하는게 뿌듯하고 감사해요"

"13년정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 배우가 하는 작품은 믿고 볼 수 있겠다' 하는 것들 전해주고 싶어요. 신뢰감 주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용루각'은 1편과 2편이 동시제작됐다. 지일주는 마지막으로 "'용루각' 2편에서는 철민의 서사가 좀 풀려요. 1편은 용태의 고민과 갈등이 주를 이뤘다면 2편은 철민의 죄책감, 고통이 핵심이죠. 2편에 나오는 이필모 선배님 역할도 철민과 결부돼있어요"라며 힌트도 슬쩍 던져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사진=그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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