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혼돈의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의 양강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올 시즌은 전통의 강호부터 다크호스까지 쉽게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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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각) 열린 2020-2021시즌 EPL 12라운드에서 1위를 달리던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만을 획득했다.

승점 동률인 리버풀이 풀럼을 상대로 승리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주중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체력적 부담으로 고전했고 살라의 PK골로 겨우 1-1 무승부를 기록, 패배를 면했다. 또 다른 우승경쟁팀인 첼시는 에버턴 원정에서 1-0으로 패했다. 순위를 끌어올려야했던 맨유와 맨시티는 지루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반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우샘프턴과 웨스트햄, 빅6를 위협하는 강팀으로 거듭난 레스터시티는 승전보를 울리며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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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순위는 토트넘이 승점 25점 1위, 리버풀이 승점동률 2위, 레스터시티가 24점 3위, 사우샘프턴이 23점 4위, 첼시가 22점 5위다. 1점 간격으로 빼곡히 밀집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판이 마련됐다.

이같은 흐름은 주중 유럽대항전을 치른 팀들의 부진 여파가 크다. 토트넘과 리버풀, 첼시, 맨유, 맨시티 모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소화해야했다. 특히 리버풀의 경우 주축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선수 로테이션의 여유도 없었다. 

반면 이들이 맞붙은 팀들은 주중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체력적인 우위를 점한 상태, 게다가 토트넘, 리버풀, 첼시 모두 원정경기를 치렀다. 오랜만에 입장한 홈관중들의 응원 열기 역시 이들에게 부담이었다.

현재 시즌 1/3 가량 진행됐기에 아직 순위를 예측하긴 이르다. 시간이 갈수록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큰 다크호스팀들이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때문에 현재 1위인 토트넘과 리버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특히 토트넘은 '무리뉴 2년차=우승' 공식이 또 한번 실현되길 바라고 있고 가능성도 꽤 큰 상황이다.

물론 강팀들 역시 자멸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지난 2015-16시즌 레스터시티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던 때와 어느정도 비슷한 양상이 있다. 당시 강팀들의 부진한 경기력과 맞물려 독보적인 1위가 없었다. 그리고 꾸준히 승점을 쌓은 레스터시티가 동화같은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이번 시즌이 당시와 다른 점은 있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팀들의 성적이 나쁜게 아니다. 토트넘과 리버풀 모두 1패만을 기록중이다. 때문에 시즌 후반부까지 선두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역대급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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