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10일간의 황금연휴 동안 입길에 오른 정치인 혹은 정치권 인사들의 설화는 여전했다. 덕담을 주고받아야 할 시기에, 정치인이라면 추석 민심을 경청해야할 기간에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독설과 비아냥, 맥락 없는 비판으로 지탄 받은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평소에도 무시로 ‘막말’ 논란을 일으켜온 ‘빅토커’란 게 공통점이다.

 

■ ‘남한산성’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조선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척화파와 주화파의 대립을 그린 영화 ‘남한산성’ 관람 후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고 전란의 참화를 겪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무능과 신하들의 명분론 때문"이라고 우회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힐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남한산성’을 보면서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군주가 무능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라며 "비록 다소 역사의 왜곡은 있지만 북핵위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새겨 봐야 할 영화라고 봅니다. 긴 연휴를 보내면서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척화파와 주화파의 논쟁이 인상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네티즌은 “당신이 모시던 박근혜의 무능과 부역자들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국민이 힘들어졌다. 적폐청산 좀 하자” “할 줄 아는 건 억지와 조작질 밖에 없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신하가 과연 누구였나” 등으로 응수했다.

 

■ ‘혈세’ 이언주 국민의당 원대수석부대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혈세’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에 대해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를 들여 흥청망청 불꽃 축제를 하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네티즌들이 여의도 불꽃축제는 민간기업인 한화그룹 주최 행사로 국민 혈세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하자 이 의원은 '퍼온 댓글'이라며 "나는 한화 광고가 마음에 안 든다. '나는 불꽃이다. 한화' 왜 내가 불꽃이어야 하나. 수령님을 위한 총폭탄이 되자는 거냐. 문재인 정권은 한화에 빚이 있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4일에는 채널A ‘긴급진단 문재인 정부 150'에 출연, '이니굿즈' 열풍에 대해 말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만든다면 그럴 수 있겠고 특이하네 싶겠지만, 이것도 국민 혈세 아니냐. 대충 계산해도 수억은 될 거다"라며 비판했다. 이에 사회자가 "다 국민 세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그럼 다른 분들이 기부를 하시나, 어떻게 돌아가는 거죠"라고 되물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불꽃놀이에 이어 이니굿즈도 혈세라니, 무식도 정도껏이어야지"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 ‘김정숙 옷값만 수억원’ 정미홍 전 아니운서

 

 

대표적 ‘친박’ 인사인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은 자기 아들 공직에 불법 취업시켜서 일 안해도 퇴직금 받는 신공을 보여주고 애꿎은 공무원들만 처벌받게 하더니 취임 넉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김정숙씨, 지금 경제가 어렵고 당신 남편 땜에 중소 자영업자들 죽어나고 있으니 제발 자제 좀 하시죠.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고. 외국 나가 다른 나라 정상 부인들과 말 한마디 섞는 것 같지 않던데,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나요“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자신의 글에 대해 SNS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여튼 좌파들은 내로남불이 체질화된 파렴치한 집단"이라며 "작성한지 며칠이 된 구문을 가져다 갑자기 선동하는 건, 개성공단에 몰래 전기 대주는 이적 행위가 있었다고 터져나온 걸 김 빼려는 음모가 아닌가 의심이 생깁니다"라고 난데없이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이어 "논리도 없고, 팩트도 무시한 채 무조건 감성팔이 쇼에 넘어가 누가 조금만 비판해도 악다구니 치는 무뇌 족속들이 너무 많은 게 이 나라의 비극"이라며 “지속적으로 저에 대해 참혹한 욕설로 모욕하는 자들을 추적해 경찰에 고발하고 있고 이번에는 형사 뿐 아니라 민사 소송도 다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사진= YTNㆍ채널A·정미홍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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