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위축돼 있는 와중에도 방탄소년단은 전세계 리스너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끝없는 성장을 거듭했고 K-POP(케이팝)의 성장을 선도했다.

# 코로나19의 마수, 위축된 가요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창궐로 올해 가요계는 그야말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팬덤 내에서 우스갯소리로 "케이팝은 죽었다"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예정된 오프라인 일정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대중들에게서 한발자국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계획된 플랜에 맞춰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들은 줄 취소 및 축소된 행사에 설 곳이 대폭 줄어들어 곤혹을 겪고 있는가 하면, 그토록 고대했던 팬들과 직접 마주할 기회도 잃게 됐다. 하반기에는 다소 위축됐던 분위기가 활기를 찾았지만,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성 가수들이 이미 예정해둔 컴백 일정을 연기하는 경우가 줄지었다.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코로나19로 인한 회사의 경영난으로 불가피하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된 그룹도 있었다.

# BTS GOES ON

난세에는 영웅이 나타난다 했던가. 이런 혼란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루며 'BTS 열풍'을 계속, 전 세계에 케이팝의 위상을 거듭 떨쳤다.

올해 1월, 한국 가수 최초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곧이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을 발매하고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가볍게 올리며 기분좋은 한 해의 출발을 알렸다.

이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난관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초 '맵 오브 더 솔 : 7' 발매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에 취소를 결정한 것. 속수무책의 상황에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좌절의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멈추지 않았다. 예정에 있던 것들이 취소되고, 우울감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예정에 없던 프로젝트로 또다른 길을 개척해나갔다. 멤버 슈가는 일정이 취소되면서 생긴 시간을 활용해 '대취타'와 'Interlude'를 새롭게 작업해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정규 앨범 발매 전 디지털 싱글이자 데뷔 이래 첫 영어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는 새로운 도전도 서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전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지 않나. 저희 역시 계획했던 많은것들을 못하게 됐다. 무대에 서고 싶었고, 팬들과 만나 소통해야하는 팀으로서 허탈하고 무력감도 들었다. 그걸 헤쳐나갈 돌파구가 필요하던 차에 새로운 시도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 2연속 빌보드 '핫 100' 정상 쾌거

방탄소년단의 이같은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 1위라는 대기록을 안겼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 최초로 '핫 100' 차트 1위 가수로 등극, 빌보드 62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뿐만아니라 이후 발매한 정규 앨범 'BE'의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역시 '다이너마이트'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핫 100'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다이너마이트'가 영어 곡이었던 데 반해 '라이프 고즈 온'은 사상 첫 한국어 노래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는 또 하나의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빌보드 200' 정상까지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은 올해 두 개의 앨범으로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정상을 석권하는 등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

# 국내 '대상' 싹쓸이→해외 연말 시상식도 석권

이같은 적수 없는 행보의 성과는 고스란히 연말 시상식을 통해 나타났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제37회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서 '베스트 팝', '베스트 케이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안무'까지 총 4개 부문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첫 수상과 동시에 2관왕을 기록했던 데 이어 또 한번의 성장이다.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2020 BBMA)에서도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제46회 E!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뮤직비디오', '올해의 그룹'까지 쓸어담았다. '제48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2020 AMAs)에서 역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팝 록 부문 페이보릿 듀오 그룹'까지 2관왕을 품에 안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굳건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국내 시상식에서 역시 대상은 방탄소년단의 몫이었다. '2020 MMA'(2020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베스트송' 대상 3개를 비롯해 '네티즌 인기상', 'TOP10', '장르상 남자댄스부문'까지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0 AAA'(2020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도 가수부문 대상인 '올해의 노래상'과 '최애돌 인기상', '최애돌 인기상 베스트 오브 베스트'까지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6일 온택트로 진행된 '2020 MAMA'(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4개의 대상을 모두 품에 안았다. 지난해 진행된 '2019 MAMA'에서도 대상을 비롯해 9관왕을 달성했던 방탄소년단은 2년 연속 대상을 '올킬' 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상 외에도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10', '베스트 남자 그룹',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 '베스트 뮤직비디오'까지 총 8관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이시대 최고 대세 아이돌로서의 자리를 견고히 했다. 

특히 다음달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K팝 아티스트 최초의 성과를 이룩했다. 모두가 그렇듯 지치고 힘든 상황해서 희망 찬 '돌파구'를 찾았던 방탄소년단의 노력, 이들이 전 세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입증된 셈이다.

사진=빅히트 제공, 방송화면 캡처, 싱글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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