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이시언과 무지개 회원들의 마지막 여행이 공개된다.

2016년 9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박나래와 함께 ‘무지개 회원’ 동기로 들어온 이시언이 올해 방송분을 끝으로 하차를 선언했다.

이시언은 ‘나혼산’ 첫 출연 당시 드라마 ‘W’ 수봉 역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스타가 줄을 잇는 최근과 달리 생활형 1인 가구를 보여주던 ‘나혼산’에서 이시언은 불안정한 배우 수입에도 꾸준히 부어온 주택청약 통장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게 됐다고 공개해 화제가 됐다. 또 직거래를 이용하는 등 연예인이지만 자취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일상으로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나혼산’에 합류하게 된 이시언은 회차를 거듭하며 시청자들과 추억을 공유해 나갔다. 초기 중고거래나 초저가 일본 여행으로 짠돌이 이미지가 쌓여가던 이시언은 부산 친구들로 반전 매력을 발산하게 되기도 했다. 부산 친구는 생활고로 힘들던 시절, 이시언이 거의 전재산에 가까운 돈을 빌려줬다고 고백해 무지개 회원들조차도 반전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지금은 ‘나혼산’을 떠난 전현무를 비롯해 박나래, 한혜진, 기안84 등과 시간이 흐르며 케미도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친밀한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대화 사이에서 박나래의 나래바르뎀, 한혜진의 달심이 탄생했다. 기안84, 헨리와는 세 얼간이를 결성하게 되며 얼장으로 활약했다. 전현무, 한혜진이 갑작스럽게 ‘나혼산’을 하차하게 되며 MC의 무게를 홀로 짊어지게 된 박나래에게 가장 크게 힘을 실어준 것도 이시언이었다. 이시언의 내시경 검사 편은 여전히 많은 애청자들이 꼽는 레전드 회차다.

하지만 이시언과 ‘나혼산’의 동행에 언제나 긍정적인 효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친형처럼 기안84를 챙기다보니 지나치게 화를 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나혼산’을 하며 댓글을 읽기 시작했다는 이시언은 “맞는 걸 틀린 것처럼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틀린 걸 진짜처럼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죠”라며 악플에 대한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이시언에게 힘을 북돋아준 것도 ‘나혼산’이였다. 지난해 100만원 기부로 무근본 악플에 시달릴 때 ‘나혼산’에서는 백시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2018년 ‘플레이어’ 종영 인터뷰에서는 ‘나혼산’을 “로또보다 더 큰 행운”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굉장히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이시언이 ‘나혼산’을 떠난다.

통상적으로 예능 이미지에 부담을 호소하는 배우들과 달리, 이시언은 5년간 ‘나혼산’과 함께 했다. 이제는 진짜 얼장을 떠나보낼 시간. 떠나 보내는 시청자도 무지개 회원들도 아쉬움 가득한 이별이지만 배우로서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이시언의 건투를 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