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이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개국 이래 최초로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극본 여지나/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네오엔터) 12회가 시청률 10.6%(닐슨코리아 기준)를 달성했다. 특히 12회 방송 당일은 ‘경이로운 소문’ 시즌1 마지막 촬영이 진행된 터라 그 의미가 더 깊다.

사진=OCN

영화전문 채널로 시작한 OCN이 드라마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건 2010년대에 들어서부터다. ‘신의 퀴즈’, ‘특수사건전담반TEN’ 등 초반에는 기존 수사물의 관성을 깬 신선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이후 ’38 사기동대’, ‘보이스’, ‘터널’, ‘구해줘’ 등이 연이어 히트를 쳤다.

화제성은 물론, 작품의 완성도 역시 타 채널에 밀리지 않았지만 시청률은 늘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종전 OCN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시리즈도 시청률 1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는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편성도 한 몫을 했다. OCN은 그간 SF, 첩보, 액션, 판타지, 오컬트 등 주로 미드에서나 볼 법한 소재를 과감하게 채택했다. 이런 구조는 마니아층을 확보하는데 성공적이었지만, 폭 넓은 대중을 입맛을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진=OCN

그리고 이 아쉬웠던 1%를 ‘경이로운 소문’이 OCN다운 방식으로 채워넣었다. 판타지 히어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지극히 드라마적인 소재의 ‘가족’이라는 주제가 깔리며 타깃 시청자층은 물론 장년층까지 끌어안는데 성공했다. 이분법적인 선악 구분이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주인공 소문(조병규), 가모탁(유준상), 도하나(김세정), 추매옥(염혜란)은 물론 빌런 신명휘(최광일), 지청신(이홍내), 백향희(옥자연)의 강한 캐릭터성이 몰입도 있게 극을 이끌어나간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주인공 소문이다. 그간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OCN이지만 소문은 극중 설정상 ‘최연소’ 주인공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 기간제’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주인공이 선생님이었고, ‘구해줘’은 주인공들의 고등학생 시절이 메인 스토리의 전사 정도로만 활용된다. 장르물 명가 OCN이 10대를 내세운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10%대를 넘어선 것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소문 역에 대한 시청자의 애정도도 남다르다. OCN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조병규 ‘마마’를 자처하는 것도 SNS와 밀접한 10대 시청자들에게는 하나의 재미 요소다. 여기에 CJ ENM, tvN은 물론이고 KBS, MBC까지 하나의 놀이처럼 조병규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작품 외적인 흥미 요소를 더하고 있다.   

이미 ‘경이로운 소문’은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배우들의 일정 조정 등의 세부적인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은데다 시즌2에 대한 의지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OCN은 ‘경이로운 소문’ 후속작인 ‘타임즈’를 비롯해 2021년에 ‘다크홀’, ‘아일랜드’, ‘보이스’ 시즌4 등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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