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뉴스] 여행 일정을 짜고, 항공권과 호텔 부킹까지 마쳤다면 여행의 절반은 마스터한 셈이다. 현지에서 불편함 없이 지내며, 목적을 최대한 이루는 데 필요한 디테일을 미리 체크할 일만 남았다.

 

 

#5. 현지에서 사용할 현금인출용 체크카드 준비

환전한 현지 통화와 신용카드는 누구나 출국 전 준비한다.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현금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급해서 아예 환전을 하지 못한 채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이용하는 게 현금인출기(ATM)다. 그런데 아시는지? ATM을 이용할 때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ATM 수수료, 네트워크 수수료 등이 덕지덕지 붙는다. 방콕에선 똘랑 5만원 인출하는데 5000원 가까이 수수료가 붙어 혼비백산한 적이 있다.

시티은행 국제체크카드는 해외 36개국 시티은행 ATM에서 ATM수수료(1달러)+네트워크 수수료 0.2%로 현지 화폐를 인출할 수 있다. 300달러 인출 시 1400원. KEB하나 비바2/비바G플래티넘 체크카드는 건당 수수료 없이 이용 원금의 1%만 지불하면 된다. 100달러 인출 시 1달러면 된다는 소리. 이런 카드가 준비됐다면 굳이 현지 환전소를 찾을 필요도 없다.

 #6. 5~10명까지 무제한 이용, 포켓 와이파이

 

 

해외에서 사진을 틈틈이 페북·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한국의 지인들과 카톡질을 하고, 구글 맵을 돌리며 길 찾기를 하려면 데이터 이용은 필수. 각 통신사에서 하루 1만원에 휴대전화 무제한 데이터 사용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해외용 포켓 와이파이는 7000원 안팎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미주, 유럽,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와 제한적 사용)에 5~10명이 동시에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와이드 모바일, 와이파이 망고가 대표적인 회사. 회원·비회원으로 미리 인터넷상에서 예약하면 출국 시 공항 수하물센터에서 수령하고 귀국 시 공항 로비 지정 카운터에서 반납하면 된다. 자택에서 택배로 수령할 수도 있다(비용 별도). 얼마 전 출장 일정이 김포 출국-도쿄 체류-김해 입국이었는데 김포공항에서 기기를 수령하고, 김해공항에서 반납해 편리했다. 지역에 따라 LTE, 3G로 속도가 다르나 대체적으로 빵빵한 편이며 충전기가 케이스에 함께 담겨 있다.

통신사 무제한 데이터 상품이 필요한 날짜만 선택해서 이용하는 장점이 있다면 포켓 와이파이는 대여 상품이므로 출국부터 입국까지 연이어 써야만 한다. 하지만 2인 이상이 여행을 떠나거나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을 동시에 접속해 사용할 일이 많다면 포켓 와이파이가 편리하다.

 

#7. 호텔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

여행의 목적(출장, 관광, 쇼핑, 휴식)에 따라 호텔 위치와 룸 타입은 갈린다. 아웃도어 풀에서 수영을 하고, 태닝베드에 누워 유유자적 독서하며 쉬려면 위치는 외곽 지역이라도 상관없다. 5성급 이상 리조트가 아니라면 도심에 비해 호텔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반면 관광과 쇼핑이 주목적이라면 시내 중심가에 호텔을 잡는 게 필수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동시간, 교통비 등을 감안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호텔을 정할 때 관광 스팟과 쇼핑몰이 몰린 지명을 확인하고, 지도를 검색한 뒤 타깃에 운집한 호텔 가운데 고르는 게 필요하다.

 

 

대부분의 호텔 설명은 다소 먼 거리임에도 ‘중심가’라고 바득바득 우긴다. ‘~로부터 1km’는 직선거리이므로 그다지 믿을 게 못된다. 이용 후기들을 봐도 냉정하게 "멀다"고 평가한 사람이 별반 없다. '도보 5분 거리'라고 하면 '10~20분'으로 보면 된다. 이럴 땐 택시 이용 강추!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에 호텔이 있을 경우 저녁에 시내에서 저녁과 술을 먹은 뒤 심야에 컴백홈 하는 게 편하진 않다. 무엇보다 심리적 압박감이 생긴다. 릴렉스하자고 온 여행에서 why? 관광 도중 피곤하면 중간에 아무 때나 호텔방에 들어가서 쉴 수 있고, 저녁 늦게라도 심심하면 중심가에 편하게 나올 수 있는 곳이 제격이다.

 

#8. 가장 합리적인 룸 타입은? 

룸 타입은 스탠다드(싱글/더블), 딜럭스, 이그제큐티브,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 순으로 방값이 올라간다. 조식 포함 여부도 가격 차이를 형성한다. 리조트는 방갈로(발코니가 딸린 독채)가 가장 비싸다. 룸 타입 역시 여행 목적에 충실하게 선택하면 그만이다. 호텔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거나 커플여행, 가족여행이라면 좋은 컨디션을 선택하라. 바쁘게 돌아다니기 위한 나 홀로 여행이거나 친구끼리의 여행이라면 어차피 룸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굳이 좋은 컨디션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호텔에 따라 조식의 질도 천차만별이므로 ‘including breakfast’에 연연하지 마시라. 정 필요할 경우 프런트 데스크에서 조식 쿠폰을 구입해 한 두 번만 먹어도 되니까.

또한 성수기/비수기, 공실률에 따라 스탠다드 룸을 예약했어도 호텔 측이 딜럭스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 의외의 행운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 개인적으론 귀찮아서 그런 어필을 거의 하지 않는데 룸 배정 직전 프런트 직원에게 “May I See The Room?”이라고 말한 뒤 투숙할 룸의 위치, 창문, 청결도, 방음 등을 사전 체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체해 줄 것을 당당히 요구하라. 오히려 더 좋은 방을 확보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