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최근 김선영은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이만정 역으로도 출연 중이다. 이에 앞서 SBS '편의점 샛별이', MBC '꼰대인턴' 등에도 출연했다. 그 외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대부분은 조연 혹은 단역에 가까웠다. 긴 호흡으로 연기를 선보인건 정말 오랜만이다. 게다가 문소리, 장윤주라는 정말 '잘 맞는' 동료들과 함께해 기쁘다고 연신 강조해왔다. 때문에 김선영에게 이번 작품은 더욱 소중했다.

"문소리, 장윤주 배우와 함께한 건 정말 특별했고 이런 기회 다신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배우가 아니니까. 남편이 감독이니 이런걸 하지 전 아직 깜냥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셋이서 촬영하면서 하루하루 지나는게 아쉬웠어요. 1년 내내 찍고 싶었죠. 먹고사는 문제가 없다면 '세자매'같은 영화만 계속하고 싶어요"

"(촬영할 때)저는 모든 장면을 똑같이 신경써요. 좋게말하면 완벽주의고. 2초짜리 장면이라도 최대한 신경쓰죠. 제가 매체에서 많이 나오는 배우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세자매'는 분명하게 가족에 대한 얘기다. 지독한 현실 속 가족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가감없이 그려냈다. 김선영도 누군가의 가족이니만큼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그는 '엄마로서의 희숙은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눈물을 쏟아내기까지 했다. 

"희숙은 좋은 엄마같진 않아요. 불행한 사람이죠. 자식한테는 부모의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게 제일 좋은 교육인 것 같아요. 극중 딸의 입장에서 보면 불행의 근원은 엄마의 불행에 있어요. 희숙은 딸에게 불행을 느끼게 했고 그게 답습된게 아닌가 싶어요. 슬프지만 실제로 그런 엄마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도 딸을 위해 내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려고 해요"

김선영은 이승원 감독과 함게 극단 나베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배우들의 연기 선생님으로서 디렉팅하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연극과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정책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저없이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선영의 인생은 곧 연기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맞닿은 부분이 많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연기, 작품이 전하는 의미는 무엇일지 들어본다.

"전 주변에서 칭찬해주시는게 꿈이었어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저 같이 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배우들이 있거든요. 어느 순간 '나랑 했던 배우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게 되고싶다' 하는 생각을 해요"

"또 제 마음을 알아주고 연기에 대해 같은 해석을 느껴줄 때도 행복해요. '너 그래? 나도 그런데'라는 공감. 누군가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건 큰 위로가 되잖아요. 한 개인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걸 연기로 보여주는 것. 그런 에너지를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자매' 역시도 보시는 분들이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나만 이렇게 힘든게 아니구나' 하는걸 느끼는 순간 위로가 될거라고 봐요"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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