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가 새해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2월 10일 개봉하는 ‘새해전야’로 돌아온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김강우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 바람이 이뤄질까. 그의 연기를 보면 확신이 들 수밖에 없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는 극중 이혼 4년차 외로운 싱글남 지호 역을 맡았다. 지호는 강력반에서 좌천되어 신변보호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효영(유인나)의 밀착 경호를 떠맡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김강우는 뽀글머리로 이미지 변신해 귀엽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홍지영 감독님과 ‘결혼전야’ 한지 6년 됐더라고요. 그렇게 오래된 지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만나고 통화도 해서 그런지. 저는 처음보다 더 좋았어요. 저도 감독님에 대해서 더 알게 됐고 이해를 하는 부분이 넓어졌고 감독님도 마찬가지고요. ‘결혼전야’ 때는 저한테 많이 주문하셨는데 이번에는 저를 믿고 떠맡기시더라고요. 농담으로 부담도 됐지만 재미있게 장면을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호는 ‘결혼전야’의 제 캐릭터와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풋내기 신랑 캐릭터였고 ‘새해전야’에서는 결혼 후 이혼을 맛봤고 세상 풍파도 겪는 남자가 됐죠. 찌질한 부분도 여전하고요. ‘결혼전야’를 상상하며 연기하니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강력반 형사면 센 이미지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분들도 인간적이고 털털하고 고민과 사랑의 서툼과 아픔이 있을 것, 지호 같은 찌질함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직업과 상관없이 이혼한 궁상맞은 남자를 표현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김강우는 이번 영화에서 유인나와 어른미 넘치는 로맨스를 펼친다. 다른 커플들이 2030을 대변한다면 김강우와 유인나는 한번 이혼한 사람들의 로맨스가 어떤지 하나의 예로 보여준다. 두 사람은 때로 코믹하게, 때로 멜로 감성 넘치게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처음에 리딩하고 만났을 때는 유인나 배우가 스크린 첫 주연작이어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잘하면서.(웃음)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이야기가 잘 통하고 아이디어를 잘 받아줬어요. 효영과 지호 커플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던 것보다 더 잘 나왔고 유인나 배우가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못했을 거예요. 평소에도 유인나 배우의 전작들을 많이 봤죠. 로맨스 장르에 잘 어울리고 잘 하시잖아요. 그런 점을 잘 알아서 제가 도움 받을 부분이 많았어요.”

“지호는 털털하지만 효영은 꼼꼼하죠. 그건 첫인상을 뿐이었지 효영은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강한 척 하지만 여리고 제대로 된 남자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사랑 받을 수 있는 여자라는 걸요. 지호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거예요. 효영이 죽어가는 연애 세포를 살린 거죠.”

강렬한 인상을 주로 남겼던 김강우는 ‘새해전야’에서 찐 웃음을 유발한다. 마치 코로나19 일상에 지쳐 방콕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뽀글머리에 툭툭 던지는 유머, 옆집 동네 형 같은 푸근한 이미지까지. 김강우가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터진다. 그가 지호 아닌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저는 코미디 담당 아니었습니다. 섹시 담당이었어요.(웃음) 코미디를 평소에 굉장히 좋아해요. 평소에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데 제가 짐 캐리, 주성치의 엄청난 팬이에요. 다들 안 믿으시더라고요. 남을 웃긴다는 건 엄청난 능력이거든요. 저는 코미디언분들을 존경해요. 뽀글머리를 한 건 감독님이 비주얼적으로 다른 모습을 원하실 거라는 것을 알아서 제가 제안한 거였어요.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디자이너 선생님이 이래도 되냐고 하실 정도였어요. 보기만 해도 유쾌하게 만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유연석, 이연희 배우의 이야기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어요. 아르헨티나로 훌쩍 떠나잖아요. 현실에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저 역시 재헌(유연석), 진아(이연희)처럼 떠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내가 저 역할을 했으면’ 한 캐릭터도 있지만 이동휘 씨가 한 용찬 캐릭터는 절대 하기 싫어요. 정말 고생하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니하오’만 할 줄 아는 친구였는데 중국어 선생님과 하루종일 노래 부르듯이 한 것 같아요. 제 머리로는 못 하겠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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