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미생'의 장그래처럼 입바른 소리 못하고 사회적인 문법과 동떨어진 인물 같지만, 누구보다 뚜렷한 소신을 가진 기선겸.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분기점이 되어준 오미주(신세경)를 만나 보다 뚜렷한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한 그의 성장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입대 후 드라마 복귀작인 OCN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인터뷰에서 “관심이 그쪽(로맨스)에만 있어요, 브로맨스 관심 없어요”라며 장난스럽게 말하던 임시완이 드디어 ‘런 온’을 통해 완주 로맨스를 선보였다. 당시의 바람이 충족됐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장르 자체가 주는 좋은 점들이 많은 거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테면 사랑이란 단어가 주는 여러 감정들을 작품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극 중 인물을 위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할 때 오는 엔도르핀이나 호르몬들이 작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느껴지는 대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런 온’이 여느 로맨스와 다른 지점이라면 바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에 있었다. 기선겸, 이영화(강태오) 역시 충분히 멋진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오미주, 서단아(수영) 그리고 박매이(이봉련)까지 누구 하나 튀지 않는 인물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어떤 여성 캐릭터가 가장 본인의 취향이냐는 말에 임시완은 “당연히 오미주"를 꼽았다.

“별 볼일 없는 선겸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선겸만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 주면서 그의 존재를 유의미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인데, 고맙고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죠”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 신세경과는 팬들 사이에서 ‘그림체가 어울린다'라는 반응이 캐스팅 단계부터 쏟아져나왔다. 도자기로 빚어놓은 듯한 미모며, 찰떡같이 어울리는 채도 등 그림에서 걸어나온 듯한 커플이었다. 여기에 드라마가 시작되면서는 독특한 호흡의 대사로 연기 케미까지 호평을 받았다.

“연기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한 작품이었어요. 세경이는 그걸 잘 받아주었고요. 그래서 제가 어떤 걸 해도 잘 받아주겠다는 믿음이 초반부터 생겼어요. 덕분에 정서적으로 많이 편하기도 했고 그런 자연스러움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또 세경이가 만든 ‘미주’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잖아요. 캐릭터에 집중해서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케미가 발산된 것 같은데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플럼에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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