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연기 학도로 유준상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자랐어요. ‘경소문’의 대들보답게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주셨어요. 같이 출연한 배우들한테 밥도 사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구요. 김세정 배우는 동갑내기인데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부러웠어요. 여러가지 재능이 있지만, 모두 최고치더라고요. 의지도 많이 하고 소통도 많이 했어요. 염혜란 선배님과는 작품을 다섯 편 정도 했는데 같이 호흡한 건 처음이었어요. ‘어쩜 저렇게 교본처럼 연기를 하실까’ 했는데 원없이 한 컷 안에서 살아 숨쉴 수 있었어요. 연기적인 걸 많이 여쭤봤어요. 제가 궁금증을 잘 못참는 편이라 연기적인 조언을 많이 구했습니다”

‘경소문’ 방송 기간 중 조병규를 두고 SNS에서 방송사간 화합의 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조병규를 아들, 손자, 조카 등으로 부르며 방송사간 공식 계정끼리 찐팬 못지 않은 ‘주접 댓글’이 놀이처럼 번졌기 때문. 시청자들 역시 뜨겁게 응원했기에 조병규에게 기억에 남는 반응을 꼽아달라고 했다.

“소문이 부모님들이 정말 많구나, 소문이 보호자들이 많구나라는 걸 제작진한테 들었어요. 소문이의 부모들이 많이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항상 조언을 해주고, 성장을 응원해주시고 미성년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조절이 안될 때는 카운터들처럼 같이 외쳐주시더라고요. 그런것들이 완성형 소원이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었어요”

연기에 있어서 언제나 열정 넘치는 조병규는 이제 예능 행보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인간 조병규를 보여줬다면, 보다 유쾌하고 다양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예능적인 면에 기대가 고조된 것. 특히 ‘놀면뭐하니?’ 출연 이후 유재석의 KBS 신작 예능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민 MC와의 호흡이 성사될지 관심이 높았다.

“예능인에 대한 동경이 너무 커요. 사람에게 웃음을 준다는건 대단한 일인 거 같아요. 코미디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도 하고요. 예능에 대한 제 생각은 굉장히 호의적이에요. 배우일을 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마음 속에 생긴 꿈인 거 같아요”

‘SKY캐슬’ ‘스토브리그’ 그리고 최근 개봉한 ‘이 안에 외계인’, ‘경소문’까지. 열일하는 조병규에게 ‘힐러’가 있는지 물었다. 조병규는 “친구 세네명이 있는데 힘든걸 공유하거나 그런 성격은 못 돼요.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놀지만, 그럴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의지고 힘이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이 기사를 안 봤으면 하지만, 친구들아 고마워”라고 전했다.

이왕 마란 김에 실명까지 언급해달라고 하자 조병규는 “다 연기하는 친구들이라서 실명을 원치는 않을 거 같아요”라면서도 “이 친구는 실명언급을 원할 거 같아요. 동희야 고마워. 동생이지만 너 덕분에, 너랑 같이 이 일을 하고있다는게 굉장히 뿌듯하고 재밌다. 이 친구는 확실히 기사에 이름이 나가는 걸 원할거에요(웃음)”이라며 ‘SKY캐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희를 언급했다.

끝으로 배우 조병규에게 ‘경소문’의 의미를 물었다.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지치는 순간이 오고, 무너지는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 순간순간마다 잠깐 뒤돌아 봤을 때 다시 일어나라고 소리쳐줄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작품인 거 같아요.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고 제가 앞으로 배우로 걸어가는 방향의 길잡이가 되어준 작품인 거 같아요.”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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