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나 혼자 산다'에 출연 당시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모습을 보여준 조병규. 경제권을 넘겨 받았냐는 질문에 조병규는 “아직도 (용돈을)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침 오늘이 용돈날이에요. 어머니가 퇴근하시면 매주 화요일에 주시는데 ‘나 혼자 산다’ 나왔을 때보다는 5만원 올랐어요. 부모님 용돈이요? 개인적으로 숨겨둔 비자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용돈도 못드려요(웃음)”

부모님 이야기나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는 천진한 20대 같지만, 연기나 작품 이야기를 할 때는 진중함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경소문’에서는 어릴 적 사고로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고, 성장 과정을 그리다 보니 한층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 했다.

“제가 평소에 걷기를 좋아하는데 지팡이를 짚고 2주간 다녀봤어요.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굉장히 많은 걸 느꼈어요. 한 할머니 분이 제가 다리를 절고 가니까 노파심에 ‘어쩌다가 다리가 저렇게 됐어’ 하시더라고요. 순간 ‘소문이가 이런 말들을 매번 들으면서 성장했겠구나’ 싶었어요. 그 말에 익숙하고 초연해지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싶었어요. 소문이가 어떤 아픔을 지니고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더라고요”

이런 소문이에 동기화 됐기 때문일까. 가장 울컥했던 장면으로는 소문이와 부모님의 재회를 꼽았다. 최종회에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장면이기도 했다.

“소문이가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을 웹툰 팬들도 굉장히 많이 기대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을 후벼 파기도 했어요. 배우 조병규의 사감이 많이 들어간 신인 거 같아요. 결과물을 봤을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실감이 들더라고요. 이 장면을 위해서 ‘경이로운 소문’이 달려왔고,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과 동료분들이 생각나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어요. 그래서 더더욱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경소문’을 시작하며 조병규가 가장 크게 고민한 건 액션이나 장르가 아닌 ‘소문’이라는 인물의 성격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김살 없이 자랐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정의를 세우기 위해 앞장섰기 때문. 이런 소문이의 배경을 어떻게 보다 잘 구현할 수 있을지가 조병규의 연기 포인트엿다.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악귀나 초월적인 힘을 다루는 존재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시청자 분들이 익숙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소문이라는 캐릭터가 웹툰에서 처음 출발했고 그 판타지스러운 성격이 어떻게 영상으로 동화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소문이가 어떤 성장배경에서 어떻게 자라왔을까, 어떻게 하면 사회적 약자인 소문이가 강자들에게 약자를 대변해서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만화적인 대사를 쓰는 순간들이 있는데, 자칫 오그라들 수 있거든요. 만화와 현실적인 소문이의 영상값이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조금은 성공한 거 같아서 뿌듯한 지점이 있어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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