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구요. 같이 한 동료, 선후배님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힘써주신 분들 덕분에 촬영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26살인데 이렇게 성공했다고?”. 데프콘이 ‘놀면뭐하니?’에 2021년 예능유망주로 출연한 조병규에게 남긴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Y캐슬’, ‘스토브리그’ 그리고 첫 주연작 ‘경이로운 소문’까지. 요 몇년새 조병규는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다.

그저 반짝하고 사라지는 샛별들과는 결이 다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며 만든 스타가 아니다. 50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고, 무던히 노력한 끝에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첫 주연작 ‘경이로운 소문’을 만나 그간 갈고 닦아온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연기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제가 주인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4~50대가 됐을때 가능하겠다? 정도였어요(웃음).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기적같아요. 연기할 때 매순간 허투루 않으려고 더 이 악물고 사는거 같아요”

한 번도 주연을 꿈꿔 보지는 않았다지만 배우 생활을 하며 스스로 ‘치열했다'라고 자부할 수 있는 점도 있었다. 조병규는 “연기에 투자한 시간에는 굉장히 떳떳한 거 같아요. 재수없게 안 들렸으면 좋겠어요(웃음). 연기에 투자한 시간만큼은 제 나름 떳떳해요”라며 조심스럽게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을 전했다.

“제 배역 이름이 제목에 들어간다는 것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대본을 봤었어요. 저도 모르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밀려왔어요. 이런 부담을 같이 했던 카운터, 악귀 선배님들이 많이 덜어주셨어요. 현장에서 여유롭게 내가 생각한 걸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조병규는 물론이고 ‘경소문’ 배우들 모두 입을 모은건 팀워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촬영 기간 내내 ‘경소문’은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행복한 과정의 연속”이었다는 조병규의 소감은 좋은 시청률 성과로도 이어졌다.

“시청률이 나오기 전에 저희끼리 ‘행복하게 촬영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좋은 순간순간들을 목도하고 있으니까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은연 중에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행복한 과정으로 찍은 드라마가 결과까지 좋았으면 싶었어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고, 확실하게 제 마음 속에 ‘과정이 행복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생각이 생긴거 같아요. 그 부분이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도 굉장히 큰 뼈대가 될 거 같아요”

이런 생각의 연장선으로 작품 선택에 대한 기준도 다져진 모습이었다. 조병규는 “대본도 대본이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의 앙상블이 어떻게 될까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흥망성쇠는 제가 이루어내는 게 아닌거 같아요. ‘경소문’하면서 더욱 그 생각이 커졌어요. 이제 다음 행보에 대한 부담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잘 되고 말고가 아니라 좋은 작품,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 좋은 이야기를 구상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고, 부담은 없습니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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