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감독이 '승리호'를 통해 한국 우주SF 장르의 첫 포문을 열었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공개됐고 공개 후 국내는 물론 인기영화 세계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달리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도 하지만 조 감독은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말로 설렘을 드러냈다.

"해외 관객분들에게 즉각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건 처음이라 설레이고 신기해요. 넷플릭스에서는 환경에 따라 극장과 비슷하게 볼 수도 있죠. 어떤 형태로든 관객분들께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한국에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구나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승리호'는 2092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에서 우주를 주 무대로 삼은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기대도 컸다. '최초'의 타이틀을 달게 된 만큼 감독으로서 부담감도 있을 터. 조 감독은 부담감 보다는 '승리호'를 시작으로 터져나올 다양한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 드라마가 계속 장르를 넓혀가는 과정에 있어요. '승리호'가 그 중 의미있는 위치를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죠. 영화 기획 당시에도 우주배경의 작품들이 기획되고 있었고, 지금도 촬영중인 작품들이 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다양한 장르들이 나올 것이고 또 다른 최초들이 많을테니 부담감보다 기대가 커요"

그동안 한국에서 우주SF 장르가 쉽게 시도되지 못한 건 자본의 문제도 있지만 기술적인 완성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리호'는 250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를 완성해 호평받고 있다. 조성희 감독도 "이미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한국이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실제로 기술적인 부분이나 개개인 아티스트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봐요. 그분들이 다양한 장르에 목말라하고 있다는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런 작업들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거죠. 때문에 반가워하면서 의욕과 열의를 보여주셨어요. 더 근사하게 하고자 노력해주셨고 같이 일하면서 감동적인 순간들이 많았어요. 너무 감사했죠"

"두려웠던 부분도 있어요. 할리우드 영화와 너무 비교되지 않게, 어느정도 볼만하도록 하고 싶었어요. 할리우드 못지않은 장면들 만들고자 노력했죠. 실제 배우들과 촬영한 부분들과 풀CG로 만든 장면 컷이 바로 붙었을때 잘 어울리도록 신경썼어요. 공을 많이 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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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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