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기 마련인데…. 현장도 너무 좋았고 또래 동료 배우들과 연기한 것도, 대본도 좋아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만 드는 작품인 거 같아요”

JTBC ‘런 온’에서 걸크러시 재력, 능력, 외모까지 다 가진 매력캐 서단아를 연기한 배우 최수영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침 영화 ‘새해전야’ 개봉까지 앞두고 있는 터라 배우로서 최수영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시기기도 했다.

“‘새해전야’는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서 촬영한 작품이에요. 개봉을 하기까지 저도 많은 기다림이 있었거든요. 그만큼 관객분들도 기다리셨을 거 같아서 저도 설레요. 사랑스럽고 설렘 가득한 작품이라 딱 요즘같은 시기에 필요한 영화인거 같아서 여러모로 기대가 많이 되요”

재벌 남자 주인공에게만 주어졌던 재력 플렉스, 근거있는 자신감을 아낌없이 보여준 서단아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른바 ‘심쿵’ 대사들은 거침없는 서단아가 주는 카타르시스 중 하나였다.

“남자들이 하는 대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방송이 시작되고 많은 분들이 ‘남자들이 하던 대사를 여자가 하니까 색다르다’ 해주시니까 그렇구나 싶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통쾌함이나 짜릿함을 주려고 하진 않았어요. 단아 자체가 워낙 그런 대사를 할 법 하잖아요. 그래서 이질감없이 대본을 봤어요. 제가 연기하지 않았더라도 시청자로서 서단아를 사랑했을 거 같아요”

로맨스 장인이라는 칭찬에 최수영은 “진짜 제가 장인일까요?”라고 미소 지었다. 다만 ‘내 생애 봄날’에서 감우성과 함께 연기하면 얻은 경험을 ‘자산'으로 꼽았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배운게 참 많아요. 이번 작품 경우는 또래고 후배지만 항상 배울 게 많더라고요. 나와 같은 시기를 거치고 성장해온 동료 배우들의 성장을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거든요. 현장에서 배우려고 한다는게 제가 (연기를) 연구하려는 포인트에요. 그 시작은 감우성 선배님인거 같아요”

‘런 온’은 최수영은 물론, 모든 배우들에게 기존 작품들과 사뭇 다른 화법을 가진 드라마였다. 자칫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아의 대사는 최수영에게 큰 숙제처럼 다가왔다.

“처음엔 (대사에) 괴리감이 있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아의 대사가 세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제가 단아의 대사를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 안하무인 캐릭터가 되더라고요. 단아라는 인물의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결핍이고,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에 내가 (캐릭터를) 얼마나 믿느냐의 차이였던 거 같아요. 말투만 흉내내려고 할 때는 정말 무례하게 들렸어요”

특히 ’말맛’이라고 하는 인물들간의 티키타카가 상당히 중요했다. 환상적인 케미가 발산되기까지 배우들의 숨은 노력이 담겨 있었다.

“네명이 모여서 리딩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빠른 속도감만큼 전달력도 중요하니까요. 쟤네 싸우는 건가, 싶게 만드는 묘한 텐션과 긴장감이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각자 자기의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하고 몰입해서 배우들이 현장에 오니까 말맛을 잘 살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번 드라마 하면서 대사 NG내는 배우를 전혀 못봤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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