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어 기대가 돼요.” 이연희가 6년 만에 지난 10일 개봉한 ‘새해전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새해전야’에서 이연희가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현실에 지친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힐링을 선사하려고 한다.

‘결혼전야’에 이어 7년 만에 홍지영 감독과 ‘새해전야’에서 만난 이연희는 극중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와 되는 일 하나 없는 현실에 지쳐 무작정 혼행을 떠나는 20대 진아 역을 맡아 낯선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과의 풋풋한 청춘의 설렘을 전한다.

“관객분들이 ‘새해전야’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지난 한 해를 보냈잖아요. 힐링 받고 싶은 타이밍에 ‘새해전야’가 관객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홍지영 감독님과 ‘결혼전야’부터 ‘새해전야’까지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제가 감독님의 팬이거든요. 감독님과 오랜만에 다시 만났지만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잘 소통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진아는 누구나 다 겪었을 법한, 겪을 법한 인물이에요. 한마디로 20대를 대변하죠. 진아를 연기하며 ‘나도 이랬었지’라고 저의 20대를 돌아보게 됐어요. 아르헨티나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평화로운 사람들을 본 진아가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폭발해요. ‘나는 행복하지 않은데 사람들은 행복하네’라는 진아의 마음이 공감됐고 저도 그렇게 울고 싶었던 적이 있었죠. 20대 땐 진아처럼 현실이 힘들어 무작정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제가 30대여서 20대 진아의 풋풋함을 잘 보여줘야했어요.(웃음)”

영화에 등장하는 김강우-유인나, 이동휘-천두링-염혜란, 최수영-유태오 이야기 중 이연희와 유연석의 이야기만 해외에서 진행된다. 그것도 한반도 정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말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는 진아와 재헌의 스토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힐링을 선사하며 진아가 스트레스를 한번에 푸는 이과수 폭포, 진아-재헌의 선셋 탱고 등 랜선여행을 통해 해외로 갈 수 없는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아르헨티나 촬영 3일 전에 미리 현지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도 하고 아침마다 탱고 연습을 했어요. 짧은 식사시간에 유연석 배우와 어떻게 잘 호흡할지, 다른 배우들과 어떻게 잘 연결돼 보일지 서로 이야기를 했어요.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며 서로를 알아갔죠. 이과수 폭포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언제 아르헨티나를 가서 이과수 폭포를 보겠어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 봤으니 다른 폭포를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정말 경이롭고 장관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탱고…정말 어렵더라고요.(웃음) 준비 기간이 한달밖에 없어서 배우는데 힘들었어요. 아르헨티나에 가니까 그곳 문화 자체가 탱고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아르헨티나 문화를 흡수하면서 탱고를 이해하게 됐죠. 유연석 배우도 다른 작품과 병행하며 준비해 걱정했지만 영화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베사메무쵸’를 부르는 장면은 감독님이 노래를 준비하면 좋다고 하셔서.(웃음) 후반 작업에 다시 녹음할 수 있어 안심하고. 진아의 상황에 맞게 ‘베사메무쵸’를 부를 수 있었어요.”

진아의 전 남친 역할로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등장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두 사람의 케미는 코믹함을 유발한다. 최시원이 등장에 만족했던 이연희는 다른 배우들의 극 속 이야기에도 눈길을 돌렸다. 그가 공감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진아의 전 남친으로 누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최)시원 씨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현장에서 정말 재밌더라고요. 마치 어제 본 사이처럼. 어쩜 그렇게 표정도 잘 짓는지. 시원 씨 덕분에 연기하면서 진아가 전 남친을 미워하는 찐 마음이 나올 수 있었어요.”

“’새해전야’ 속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도 재헌, 진아 스토리 못지 않게 흥미로웠어요. 저는 용미(염혜란), 용찬(이동휘) 가족의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갔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오해가 이 가족을 힘들게 만들잖아요. 염혜란 선배님이 나올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용미, 용찬 남매 이야기에 공감이 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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