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어린 나이에 연예계 데뷔한 이연희는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새해전야’ 진아와 닮은 구석을 발견했다. 현실에 지쳤고 스스로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떻게 하면 ‘나’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한 그는 30대가 되면서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먹었다. 진아처럼 이연희에도 여행이란 일탈이 필요했었다.

“20대 때는 정말 쉼없이 달렸어요. 어느 순간 너무 힘들고 지치더라고요.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주어진 환경 속에 만족과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남한테 솔직하게 저의 생각을 말하지 못했어요. 그저 혼자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인간관계, 사회생활이 힘들었어요. 안 좋은 생각들도 많이 하게 되고요. 그러다가 혼자 처음으로 여행도 해본 게 터닝포인트였어요.”

“혼자 프랑스 파리에 갔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니까 정말 여유롭고 좋더라고요. 진아처럼 여행하며 다른 사람 알게 되고 다시 한국 가면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얻었어요. 그게 저의 최고의 일탈이었어요.(웃음) 지금은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잖아요.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상황을 보며 진아 같은 20대 청춘분들이 진짜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고 느껴졌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리프레시도 하고 자신도 되돌아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30대가 된 이연희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6월 일반인과 깜짝 결혼을 발표했고 지난해 말 19년간 몸 담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현빈이 소속된 VAST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2020년은 이연희에게 새로움을 가져다 준 해였다.

“소속사 이적을 두고 굉장히 고민 많았어요. 어린 시절 저를 캐스팅해서 같이 걸어온 고마운 분들과 헤어진다는 건 아쉬웠죠. 정말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적을 하게 됐어요. 저의 홀로서기를 존중해주셨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새 출발을 하게 돼 기분 좋은 설렘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잖아요. 힘들고 불안했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서 모든 걸 편하게 받아들이자는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나이가 드니까 거기서 오는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연기를 더 애정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이연희의 코로나 일상은 ‘새해전야’ 캐릭터들과 닮았다. 집에서 TV 보는 건 김강우가 맡은 지호, 반려식물을 키우는 건 최수영이 연기한 오월. 그 역시 평범하게 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그가 바라는 2021년은 무엇일까. 새로운 시작을 한 이연희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

“OTT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어요. 코로나19로 어디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도 OTT 세상에 떠나면 즐거운 것들이 가득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엔 반려식물을 키우는 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요리도 자주 해먹으니까 로즈마리, 바질을 키워볼까 생각 중이죠. 그 아이들이 잘 자라는 걸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에요.”

“제가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매주 ‘그것이 알고 싶다’를 챙겨볼 정도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진실을 파헤치는 것을 좋아해요. 올해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우리 일상이 보장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요.”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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